KPI뉴스 - "포상금 얼마" "대통령에 감사를" 김연경 당황케한 기자회견 사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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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상금 얼마" "대통령에 감사를" 김연경 당황케한 기자회견 사회자

김지원
기사승인 : 2021-08-10 14:31:27
배구협회 "나쁜 뜻 아냐…오해의 소지 있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이룬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귀국 기자회견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포상금 금액을 묻거나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하라는 등의 연이은 부적절한 질문이 문제가 됐다.

▲ 대한민국 여자배구 김연경이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대표팀의 기념 촬영이 끝나고 진행된 주장 김연경의 기자회견에서는 포상금 액수를 묻는 질문부터 나왔다.

이날 기자회견 진행을 맡은 유애자 경기감독관(한국배구연맹 경기운영위원)은 취재진 인터뷰가 시작되기 전 김연경을 향해 "이번에 여자배구가 4강에 올라감으로써 포상금이 역대 최고로 준비돼 있는 것 아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연경이 "알고 있다"며 넘어가려고 했다. 그러자 유 감독관은 "금액도 알고 있냐"고 물었고 김연경은 "대충 알고 있다"고 얼버무렸다.

이에 유 감독관은 거듭 "얼마요? 얼마라고?"라고 구체적인 대답을 재촉했고, 김연경이 "6억 아닌가요"라고 답하자 "맞다"면서 조원태 한국배구연맹 총재,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오한남 대한배구협회 회장 등이 각 2억 원을 지원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많은 격려금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 감사한 말씀 하나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연경은 "일단 많은 포상금을 주셔서 저희가 기분 너무 좋은 것 같다"며 "또 많은 분들이 이렇게 도와주시고 지지해 주셔서 가능했던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배구협회, KOVO(한국배구연맹), 신한금융그룹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이 끝난 뒤 유 감독관은 갑자기 "우리 여자배구 선수들 활약상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께서 우리 여자 선수들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을 하시면서 격려를 해주셨고, 특히 김연경 선수에 대해서 격려를 해주셨다"며 "그거에 대해 답변주셨나?"라는 말을 꺼냈다.

이에 김연경은 "제가요? 제가 감히 대통령님한테 뭐…"라고 말끝을 흐렸지만 유 감독관의 답변 요구에 "그렇게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드리고, 이번에 여자배구가 어찌됐든 많은 분들한테 좋은 메시지를 드렸다고 얘기들을 많이 해서, 사실 저희는 한게 그렇게 큰 게 없는 것 같은데 좋은 얘기들을 많이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니까 앞으로 더 많은 기대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유 감독관은 "오늘 기회, 자리가 왔다. 거기에 대한 답변으로 한 번 인사 말씀"이라고 재차 요청했다. 이에 김연경은 "무슨 인사요?"라며 되물었고 유 감독관은 "대통령님께"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연경은 당황해 하면서 "했잖아요. 지금"이라고 말했고 유 감독관은 "네, 한 번 더"라고 했다. 이에 김연경이 "감사하다. 앞으로도 저희 배구에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라고 하자 사회자는 "그렇죠"라고 만족한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이후 한 누리꾼은 해당 기자회견에 대해 '여자배구 역대급 기자회견 나옴 (feat.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다.

누리꾼은 해당 글에서 기자회견 사회자가 여자배구 발전에 힘써주는 분이라고 밝히면서도 "포상금 얘기는 김치찌개 사태도 있고 하니 배구 인식이 좀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협회 차원에서 홍보를 요청한 것으로 보이는데 너무 무례했다 생각한다"며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사실을 굳이 기자회견장에서 재차 강조했어야 했나 싶다"고 지적했다.

앞서 여자배구팀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서 20년 만에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배구협회가 제공한 회식 장소가 김치찌개집이라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김연경 선수는 자비로 고급 레스토랑에서 따로 뒤풀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귀국 기자회견과 관련해 10일 대한민국배구협회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사과를 촉구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해당 기자회견에 대해 "첫 인터뷰가 포상금 감사 강요라니" "너무 무례했다"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이 김연경 선수 격려하고 치하한 걸 모르는 국민이 없는데 왜 이렇게 홍보를 못 해서 안달인지 모르겠더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기자회견 진행을 맡은 유 감독관은 김연경 선수의 배구계 선배이기도 하다. 그는 1980년대 배구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재는 프로배구 경기에서 경기 감독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배구협회 측은 "사회자의 직설적인 성격이 그대로 노출된 것 같다. 나쁜 뜻은 아니었다"며 "대통령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강요했다기 보다는 표현 방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자회견이)배구협회나 배구연맹의 생색내기가 절대 아니었다. 예정에 없던 후원금을 낸 신한금융에 대한 감사 표현 방식이었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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