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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안철수 향해 "철부지 애송이로 보지 말라"

조채원
기사승인 : 2021-08-04 10:28:10
李 "계급보고 경례하는 것" 미국 드라마 대사 소환
합당 협상서 쌓인 불만 토로하며 安에 예우 요구
"安, 요란한 승객…꼭 버스에 태우고 가야 하나"
국민의힘, 국민의당 대표 감정싸움…비관 전망

국민의힘과 국민의힘 합당을 둘러싼 갈등이 감정싸움으로 번지면서 악화일로다. 특히 양당 대표가 치고 받아 수습하기 힘든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4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직격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당에게 추천한다"며 2001년 미국 히트작인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 나오는 대사를 소개했다. "We salute the rank, not the man(계급에 경례하는 것이지 사람을 보고 하는 건 아니다)"는 내용이다.

이는 드라마에 나오는 소벨 대위가 한 때 자신의 부하였다가 소령으로 먼저 진급한 원터스에게 경례하는 걸 머뭇대자 윈터스가 한 말이다. 나이, 과거, 성별과 관계없이 현 계급(직책)을 예우하라는 질타였다.

이 대표가 이 대사를 소환한 건 자신을 안 대표가 깔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대표는 최근 합당을 위한 안 대표와의 회동을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이 대표는 합당 압박 차원에서 오는 9일을 합당 협상의 마지노선으로 통보했다. 그러자 국민의당은 "철부지 애송이" "꿀 먹은 벙어리" 등 막말성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의 이런 반발에 발끈해 이날 안 대표를 향해 불만을 쏟아낸 것이다. 그는 "이준석이 당 대표가 아니라 철부지 애송이로 보이니까 정상적인 질문에 정상적인 답변이 안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합당 대의나 국민들의 야권통합에 대한 열망보다는 그냥 이준석에 꽂힌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러니까 대놓고 남의 당 전당대회에 개입해서 이준석 떨어뜨리려고 하고 지금도 철부지 애송이 소리 하고 있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선 안 대표가 합당에 명확한 입장 표명은 하지 않은 채 시간 끌기만 한다며 "(경선 버스의) 요란한 승객"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안 대표가) 타시면 참 좋은데, 버스가 혁신하면 타겠다, 버스 기사가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 이러면 그냥 문 닫고 가는 것"이라며 "꼭 요란한 승객을 태우고 가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양당 대표가 협상판을 걷어차는 격이어서 합당 성사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늘고 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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