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野 잠룡들, 코로나 대유행에 '대권행보 잠시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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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잠룡들, 코로나 대유행에 '대권행보 잠시 멈춤'

조채원
기사승인 : 2021-07-12 15:07:33
윤석열, 지방일정 일주일 중단…비공개 일정 늘어
식당사장 만나 "소주성·방역실패에 자영업자 절규"
유승민·원희룡도 대선 출마 공식선언 미뤄
김동연 공개행보 취소…'정치선언' 영향 줄 듯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야권 대권주자들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내려지면서 야권 잠룡들의 보폭은 눈에 띄게 줄었다.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첫날인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한 식당에 사적모임 인원이 2명까지로 제한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시스]

연일 '민심 투어'로 관심을 모으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발이 묶였다. 윤 전 총장 측은 12일 대변인을 통해 "코로나19 4단계 격상으로 인해 민심 투어인 '윤석열이 듣습니다'의 지방 일정을 일주일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주 지방 일정도 코로나19 확산세 추이를 본 뒤 결정할 예정이다.

대신 비공개 일정이 늘어났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0일 서해 실종 피살공무원 유족 면담, 11일 김헌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 본부장과의 만남을 비공개로 한 뒤 내용을 나중에 공개했다.

윤 전 총장 캠프 측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서울 광화문 캠프 사무실에서 김헌동 본부장과 만나 집값 상승과 전세 대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동산 투기 의혹 등 문재인 정부 부동산 실정에 대해 논의했다.

윤 전 총장은 "내치(內治)에서 정부가 관여할 가장 중요한 문제는 주거라고 생각한다"며 "주거 안정과 집값 잡기라는 것이 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시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주거는 복지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 들어서 25세 사회 초년생이 서울의 평균 아파트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200년이 걸리는 것으로 추산된다. 집값이 올라가는 것은 무주택자인 청년들을 약탈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현 정부의 주택 정책은 시장과 싸우는 정책뿐"이라며 "특히 청년들이 겨우 일자리를 구해도 폭등하는 집값만 바라보며 한숨만 쉬고 있다는 건 국가 미래를 위해서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일정도 비공개로 수행했다. 윤 전 총장은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인근의 한 식당을 방문해 코로나19 방역 강화 조치에 따른 현장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윤 전 총장은 식당 사장 부부를 만나 "소득주도성장과 코로나19 방역 실패로 가는 곳마다 벼랑 끝에 몰린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허탈한 한숨과 절규만 가득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 논의 중인 33조 원에 이르는 2차 추경은 선심성 퍼주기가 아니라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손실을 충분히 보상하고, 피해 계층에게 빈틈없이 두텁게 지원되도록 쓰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내외 주자들의 일정도 재조정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는 대권 출정식을 미뤘다. 


원 지사는 당분간 도내 방역 활동에 집중하기로 했다. 제주도에 연일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코로나19 방역 위기감이 높아진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이런 때 도정 최고 책임자가 사퇴해 공백을 초래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는 판단을 한 데 따른 결정으로 읽힌다.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공개 행보도 줄줄이 취소됐다. 김 전 부총리의 외부활동 창구 역할을 해온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측 관계자는 "오는 16일과 22일 행사 모두 코로나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정책 구상과 미래 비전을 담은 저서 '대한민국 금기 깨기'를 오는 19일 출간한다. 그러나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25일까지 적용되는 만큼 출판기념회에서의 '정치 선언'도 유동적이다.

야권 잠룡들은 유권자 시야에서 멀어질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특히 후발주자는 여론 관심도가 적어질수록 지지율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다.

전날까지 부산에서 대권 행보를 이어오던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대면 행사로 계획한 강연을 비대면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황 전 대표가 강연자로 나서는 '명불허전 보수다'는 오는 14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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