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靑, 정신줄 놨나…대통령 해외 순방 관련 실수 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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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정신줄 놨나…대통령 해외 순방 관련 실수 연발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1-06-16 15:03:53
오스트리아 대신 독일 국기 올려…"야근자 실수"
G7 사진 앞줄 문 대통령…통상 의전서열 따른 것
"韓 중요 위치" 자화자찬…뭘 모르고 호들갑 떤 꼴
남아공 대통령 삭제 사진 물의도…"신중 기하겠다"
대통령 해외 순방은 최고 단계의 외교다. 관련 업무에 허점이 있어선 안된다. 외교 결례가 생기면 국격에 바로 마이너스다.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부처 공무원이 대통령 순방 중 눈에 불을 켜고 실적 홍보와 사고 방지에 안간힘을 쓰는 이유다. 특히 총괄 책임이 있는 청와대는 비상 상태다. 대통령이 돌아올 때까지 24시간 긴장하며 집중하는게 참모진의 책무다.

그런데 청와대가 대통령 순방국 국기를 잘못 올리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소식을 소셜미디어로 전하며 독일 국기를 올린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얼빠졌다'고 밖에는 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 청와대는 지난 15일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수도원 방문 소식을 전하며 독일 국기(왼쪽)를 올렸다. 현재는 오스트리아 국기로 수정됐다. [청와대 인스타그램 캡처]

청와대는 지난 15일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통해 "(문 대통령이)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대통령 부부와 함께 하일리겐크로이츠 수도원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수도원 방문은 오스트리아 마지막 일정이었다. 문 대통령이 막스밀리안 하임 수도원 원장을 만나 "그날(교황님 방북)이 곧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알렸다.

청와대는 그러면서 한국 국기와 함께 독일 국기를 올렸다. 착각한 것이다. 오스트리아 국기는 위에서부터 빨강·하양·빨강 순서다. 독일 국기는 검정·빨강·노랑 순.

잘못을 지적하는 댓글이 잇따랐고 청와대는 국기를 교체했다. 한 관계자는 "양국 간 시차 때문에 야근자가 작업했는데, 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전날에도 부처의 외교적 결례에 해당하는 실책 때문에 사과성 해명을 내놨다. 정부가 최근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단체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왜곡'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탓이다.

문제의 사진은 정부가 지난 13일 '대한민국 정부' 계정으로 페이스북 등에 올린 '사진 한 장으로 보는 대한민국의 위상'이라는 제목의 홍보포스터에 첨부된 것이다.

이 사진에는 G7과 초청국의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했는데,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다. 원본 사진엔 앞줄 왼편에 서 있다. 정부가 잘라낸 것이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가 열린 영국 콘월에서 각 국 정상 등 회의 참석자들과 함께 찍은 단체사진. 정부는 '사진 한장으로 보는 대한민국의 위상'이라는 홍보포스터를  SNS 등에 올리면서 시릴 라마포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왼쪽 원안)을 잘라낸 사진을 실었다가 논란이 일자 원본사진으로 뒤늦게 교체했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홈페이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문 대통령을 가운데로 당겨 잘 보이게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조작한 것"이라는 의심이 제기됐다. 정상들의 단체사진에서 특정 국가 정부 수반을 삭제해 배포하는 건 외교적 결례에 속한다.

청와대는 논란이 커지자 "이미지 제작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사진을 수정했다. 또 "콘텐츠 제작에 보다 신중을 기하겠다"고 했다. 정부 계정을 관리하는 문체부는 실무진 징계를 검토키로 했다.

정부가 홍보포스터를 만든 건 G7 정상회의 성과를 선전하기 위해서다. 해당 홍보물 본문엔 "이 자리 이 모습이 대한민국의 위상입니다. 우리가 이만큼 왔습니다"라는 자화자찬이 담겼다. 문 대통령이 앞줄 가운데 근처에서 사진을 찍을 것이 국격 상승을 상징한다는 취지로 읽혔다.

단체사진은 G7 회원국 7개국과 초청국 4개국 정상, 국제기구 수장 등 13명이 함께 찍었다. 사진엔 이번 정상회의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가운데에 섰다. 존슨 총리 좌우로 문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자리를 잡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라마포사 대통령은 양 끝으로 갔다. 메르켈 독일 총리, 스가 일본 총리 등 다른 나라 정상들은 문 대통령 뒷줄에서 사진을 찍었다.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도 방송 인터뷰에서 "한국이 중요한 위치이기 때문에 그런 평가를 정확하게 받고 의전 서열도 그렇게 예우를 받는 것"이라고 자랑했다.

하지만 정상들 위치는 G7 주최측의 자체 의전 원칙에 따른 차이였다고 한다. 통상적 의전 서열에 따른 것일 뿐이라는 얘기다. 문재인정부만 공연히 호들갑을 떤 꼴이다. 

여러 나라 정상이 참석하는 다자 외교 무대에서 단체사진을 찍을 때 앞줄 중앙 자리는 늘 행사 주최국 몫이다. 나머지 앞 뒷줄과 중앙, 외곽 여부는 통상의 의전서열에 따라 결정된다. 

가장 의전서열이 높은 게 국가 원수인 대통령이다. 다음 서열이 행정 수반인 총리다. 서열이 같을 때는 재임 기간이 길수록 서열이 높다. 재임 기간이 비슷하다면 나이가 많은 경우가 앞선다. 이번 단체사진도 의전 매뉴얼을 충실히 반영한 것이다. 문재인정부가 자평했던 국가 위상, 국력 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셈이다.

청와대와 정부 실수는 비단 이번뿐만 아니다.

문 대통령이 참석한 지난달 30일 '2021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막식에서도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개최지 소개 영상에 서울이 아닌 평양 위성사진이 등장해 물의를 빚었다. 외교부 P4G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은 "영상 제작사 측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임기말이 다가오니 공직 기강이 해이해질대로 해이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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