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친문, 낙마 요구 초선 직격…與 '임·박·노' 내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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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낙마 요구 초선 직격…與 '임·박·노' 내홍 확산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1-05-13 10:47:39
대통령 인사권과 당청관계 향배 걸려 인화력 강해
강병원 "불교·기독교 장관 있다면 부처·예수도 낙마"
윤건영 "더민초 '최소 1명 낙마' 표현, 납득키 힘들다"
정청래, 진성준 "시장에서 물건값 흥정하는 것처럼"

더불어민주당에서 '임·박·노'(임혜숙·박준영·노형욱 장관 후보자) 임명을 둘러싼 갈등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 초선모임 '더민초'가 "최소한 1명 이상 지명철회를 요구해야한다"고 주장하자 친문계 의원들이 앞다퉈 반격에 나섰다.

▲ 강병원 최고위원(왼쪽부터), 윤건영 의원, 정청래 의원. [UPI뉴스 자료사진]


강병원 최고위원은 13일 "우리나라에 불교·기독교 장관이 있다면 예수님도 기독교장관에서는 낙마할 것 같고 부처님도 불교장관에서 낙마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다.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강 최고위원은 "인사청문회 제도가 흠결만을 부각하고 망신을 주는 식으로 악용되고 정쟁의 장으로 변질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일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드러난 문재인 대통령 문제의식과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은 야당이 임·박·노 임명을 반대하는데 대해 "인사청문회가 능력 부분은 그냥 제쳐두고 오히려 흠결만 놓고 따지는 그런 청문회가 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강 최고위원은 더민초 요구에 대해 "의견을 존중한다"면서도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후보자 결격 사유가 크다는 사유를 들어 장관직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해야 했는데, 방점이 보수 언론과 야당이 안 된다니까 1명 정도는 탈락시켜야 한다는 접근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 복심인 윤건영 의원도 나섰다. 윤 의원은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더민초를 향해 "표현이 많이 아쉽고 납득하기 힘들다"고 했다. "특정 후보가 특정 사안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정확하게 적시하는 것이 맞다"며 "후보자 중 한 명은 떨어뜨렸는 좋겠다고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는 것이다.

친문 의원들에겐 문 대통령 '인사권'에 공개 반기를 드는 초유의 상황을 방치해선 안된다는 결기가 느껴진다. 서둘러 '레임덕'을 차단해야한다는 위기의식도 엿보인다. "이대로 밀리면 계속 밀린다"는게 친문 진영 판단이다.

당에선 4·7 재보선 참패 후 쇄신을 요구하는 초선의원들과 친문의원들이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다. '조국 사태'와 강성 지지층의 '문자 폭탄' 논란을 둘러싼 전선이 대표적이다.

이번엔 대통령 인사권, 나아가 송영길 대표 취임후 당청관계 향배가 걸려 있어 폭발력과 인화력이 훨씬 크다. 친문계가 적극 대통령 엄호에 나선 배경이다. 

친문 강성파인 정청래 의원도 청와대를 지원하는데 빠지지 않았다.

정 의원은 전날 'KBS 1TV 사사건건'에 출연해 "마치 시장에서 물건값 흥정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더민초를 직격했다. "누구라고 이름도 말하지 않고 1명을 이야기하는 것은 논리적 명분이 약해 보인다"고도 했다.

정 의원은 "장관 임명권은 대통령의 고유 인사 권한"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청와대와 공동체인 여당이라면 조용히 얘기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한 요구는) 괜히 갈등을 유발하고 분란만 조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효과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출신의 친문 핵심 진성준 의원도 전날 초선들의 낙마 요구에 "정당하지 않다"고 성토했다.

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보고서 채택을 야당 지도부와 흥정해 결정하거나, 부적격 인사가 누구인지 특정하지 않은 채 누구라도 한 명은 낙마시켜야 한다고 요청하는 것은 정당하지도 않고 의회민주주의의 원리와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민초 간사인 고영인 의원은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인재를 쓰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지만 그냥 밀어붙이는 모습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임·박·노 임명 강행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고 의원은 "지난주에도 송영길 대표에게 (장관 후보자들과 관련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넘어가는 것은 민심과 이반되는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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