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한국의 10배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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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한국의 10배인 이유

권라영
기사승인 : 2021-05-12 15:25:55
전파력 강한 '영국 변이' 확산…70~90%가 변이 감염
백순영 교수 "일본, 검사 적고 접촉자 격리 못해 전파"
지난 11일 하루 동안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242명이었다. 한국(635명)의 10배다. 일본의 인구수는 1억2600만 명으로, 한국(5200만 명)의 2.4배다. 인구 대비 확진자수 격차가 현격하다. 신규 확진자를 인구 10만명당으로 환산해도 4.5명으로, 한국(1.1명)의 4배 이상이다.

두 이웃나라의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가장 큰 이유로 변이 바이러스가 꼽힌다. 여기에 의료·방역 대응 역량의 차이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4차 유행 부른 '변이바이러스'

일본 내 변이바이러스 확산은 거센 흐름이다. 지난 11일 NHK에 따르면 도쿄도는 이달 6~7일 208명에 대한 변이바이러스 검사 결과 160명(77%)이 영국발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도쿄도 내에 변이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4234명으로 늘었다.

오사카는 이미 변이바이러스 감염비율이 90% 수준까지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발 변이바이러스가 기존 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더 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확산세가 지금보다도 거세질 위험이 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변이바이러스 감염 비율이) 10% 정도에서 90%로 올라가는 데 두 달도 안 걸렸다"면서 "관동지역도 이달 말쯤이면 9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상황은 일본보다는 낫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달 2일부터 8일까지 641건의 유전자 분석 건수를 시행한 결과 176건(27.5%)에서 변이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변이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면서도 "방역을 잘하면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검사부터 병상 수까지…의료 대응역량에도 차이

일본이 유행 초기부터 진단검사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도 지역사회 확산을 불러온 이유로 꼽힌다. 의학전문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은 지난달 14일 일본의 상황에 대해 "제어 불량"이라면서 제한적인 진단검사를 지적했다.

백 교수는 일본에 대해 "작년 시작할 때부터 진단검사를 거의 하지 않았다"면서 "접촉자 격리를 다 못하는 상황이고 진단검사를 적게 하기 때문에 퍼지는 속도를 막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우리는 그걸 억제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접촉자를 다 격리시키는 시스템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제일 근본적인 방역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확진자가 늘면서 일본 의료역량은 포화상태에 다다랐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오사카가 속한 간사이권에서 중증자용 병상 사용률은 99%였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입원하지 못하는 이들은 2만 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우리나라는 현재 병상에 여력이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2일 기준 병상 가동률(전체 확보한 병상 가운데 사용 중인 병상의 비율)은 생활치료센터 43.2%, 감염병전담병원 35.5%, 준-중환자병상 54.2%, 중환자병상 27.6%다.

한일 모두 백신에 전력

더딘 백신 접종은 일본 내에 이미 불붙은 확산을 더욱 부추기는 형국이다.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 인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의 백신 접종률은 10일 기준 2.77%로, 7.20%인 한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일본 정부는 하루에 100만 명씩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그러나 의료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달 집단 접종센터를 설치하는 지방자치단체 중 약 20%에서 의사나 간호사가 부족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은 도쿄올림픽 이전에 의료 종사자와 고위험군의 백신 접종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일본보다는 접종률이 높지만, OECD 국가 중에서는 하위권으로 꼽힌다. 정부는 일단 위탁의료기관 등을 통해 하루 최대 150만 명까지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백 교수는 6월까지 60세 이상 고령자를 포함한 1300만 명 접종 목표가 달성된다는 전제하에 "그 이후에는 변이바이러스가 유행해도 큰 문제가 아니다"고 봤다.

변수는 불안정한 백신 수급 상황과 접종 대상자의 동의율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12일 0시 기준 75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 동의율은 81%다. 백 교수는 "75세 이상은 화이자 백신을 맞기 때문에 동의율이 높을 수가 있다"면서 "60~75세는 아스트라제네카를 맞게 돼 있어서 80%까지는 안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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