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국민 절반이 청약통장…4인가구 만점도 '로또 분양'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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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이 청약통장…4인가구 만점도 '로또 분양' 탈락

김이현
기사승인 : 2021-01-21 16:12:18
민영주택 70점 이상 고가점자 속출…"갈수록 과열 양상"
무주택기간 등 요건 채워도 4인 이하 가구엔 희망 고문
"청약가점이 64점인데, 지금이라도 청약을 포기하고 아파트를 사야할지 고민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당첨권 점수였을 텐데 이젠 명함도 못 내밀게 돼버렸네요."

청약 경쟁이 심화하면서 당첨이 가능한 가점 커트라인도 오르고 있다. 수도권 인기 단지의 경우 만점을 받아도 탈락하는 경우가 나타나는 상황이다. 청약 당첨확률이 낮아지는데다 아파트값 상승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내 집 마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부동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청약통장 무용론'까지 올라오고 있다.

▲ 서울 용산구 두텁바위 마을 언덕길에서 바라본 다세대 주택과 주상복합. [문재원 기자]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새해 첫 수도권 '로또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던 경기 성남 판교밸리자이 1·2·3단지의 청약 당첨자 최고 가점은 79점이었다. 만점(84점)에서 단 5점 모자란 점수다.

1단지(전용 84㎡)의 경우 커트라인이 73점에 달했고, 4인 가구 만점(69점)을 받은 신청자가 탈락하기도 했다.

청약가점제로 당첨자를 가리는 민영주택에서 84점은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 이상(17점)을 모두 충족해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부양가족 수 항목의 배점이 가장 높고, 부양가족 1인당 5점의 점수 차가 나기 때문에 청약 당첨 여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기간을 최대로 충족하더라도 4인 가구 만점은 69점, 5인 가구라면 74점이 되는 식이다. 동점이면 추첨을 실시하기 때문에 만점을 받고도 탈락한 사례가 나올 수 있다.

▲ 국토부 제공

지난해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분양한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 101㎡D형 단지에서 만점(84점)짜리 청약통장이 나왔다. 이 단지의 최저 가점은 전용 84㎡G 주택형에서 나온 64점이다. 가점 64점은 3인 가구가 받을 수 있는 최고 점수다. 평균 가점은 최저 66점에서 최고 70.55점으로 집계됐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예전엔 4인 가구 만점 기준인 69점은 당첨에서 떨어질 일이 없었고, 60점 후반대면 안정권이었는데 요즘 수도권 인기 단지는 7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전용 84㎡)에서도 청약 최고점은 84점이었다. 이 주택형은 405가구 모집에 1순위 해당지역 청약경쟁률만 99.45대 1을 기록했다. 당첨 커트라인은 69점이었다. 지난해 5월 서울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전용 59㎡), 9월 서울 양천구 신목동 파라곤(전용 84㎡A)에서도 만점 통장이 나왔다.

지난해 11월 만점(84점)통장이 나온 경기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전용 84㎡)의 해당지역(과천시 2년 이상 거주) 커트라인은 타입별로 69~74점, 서울을 포함한 기타지역은 70~74점이었다. 74점은 돼야 당첨 안정권이고, 69점 밑으로는 당첨이 불가능했다. 과천에 살지 않는 청약자라면 기타지역으로 청약해야 하는데, 커트라인이 70점인 만큼 4인 가구 만점자(69점)라도 청약 당첨 가능성이 없던 셈이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주택청약 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2555만9156명이다. 1년 전(2375만6101명)보다 180만3055명 증가했다. 청약 1순위 자격을 가진 통장 가입자만 무려 1305만2020명에 달한다. 특히 주요 인기 단지가 몰린 서울과 인천, 경기도의 경우 전체 가입자(1442만8193명)의 절반을 넘는 767만1100명이 1순위 자격을 갖고 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지금은 사실 전문가들도 당첨권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며 "종류에 따라서 당첨 안정권을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무주택자의 주거불안이나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입지에 따라 시세차익이 큰 곳은 청약 과열 현상이 늘어나고 가점 커트라인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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