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출산 위해 입원 전엔 남편 속옷 정리"…서울시 웹사이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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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위해 입원 전엔 남편 속옷 정리"…서울시 웹사이트 논란

권라영
기사승인 : 2021-01-06 15:53:59
누리꾼들 "현대판 노비" 공분…책임자 징계하라는 靑청원도
서울시, 문제 내용 삭제…"복지부 운영 사이트 그대로 쓴 것"
서울시가 운영하는 임신 정보 웹사이트에 임신 말기 여성에게 가족을 배려하라며 남편의 속옷을 미리 챙기거나 밑반찬을 만들어놓으라는 내용이 담겨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 서울시가 운영하는 임신 정보 웹사이트에 올라온 내용.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 캡처]

6일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는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를 비판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가장 문제가 된 부분은 임신 정보의 35주차 내용이었다. 사이트는 "입원하기 전 가족을 위한 배려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입원 날짜에 맞춰 남편과 아이들이 갈아입을 속옷, 양말, 와이셔츠, 손수건, 겉옷 등을 준비해 서랍에 잘 정리해두라"고 조언했다.

또한 임신부에게 "가족들이 잘 먹는 음식으로 밑반찬을 서너 가지 준비해두라"거나 "즉석 카레, 자장, 국 등의 인스턴트 음식을 준비해 두면 요리에 서투른 남편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도 안내했다.

이밖에 화장지, 치약, 칫솔, 비누, 세제 등 생필품의 남은 양을 체크해 남아있는 가족들이 불편하지 않게 하라는 내용 등도 적혀 있었다.

누리꾼들은 분노를 터뜨렸다. 한 누리꾼은 "본인과 태아만으로도 벅찬 임신부에게 손발 멀쩡한 남편을 위해 준비하라고 하는 게 맞냐"면서 "요리가 서투르면 배워야 할 것이고 옷은 자기 손으로 찾아 입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현대판 노비 취급"이라거나 "남편이 애 낳으러 가냐"고 꼬집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아이사랑' 웹사이트 내용을 그대로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판이 커지자 서울시는 현재 이를 삭제했으며, '아이사랑' 웹사이트에도 해당 내용이 사라졌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말없이 삭제만 하면 끝이냐"며 더욱 분노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 논란 글 담당 작성자와 책임자 징계 및 공개 사과를 요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아직 검토 중인 상태이며 정식 공개가 되지 않았지만, 주소가 커뮤니티 등을 통해 널리 퍼지면서 이날 오후 5시 기준 이미 1만5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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