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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 "北, 자유아시아방송 장기간 청취 선장 공개 처형"

김광호
기사승인 : 2020-12-22 10:58:58
RFA 보도…"조업 끝난 뒤 어린 선원들과 청취"
"北, '외부 라디오 청취는 죽음' 본보기 삼은 것"
북한 당국이 미국 라디오 방송을 수십 년간 청취한 어선 선장을 공개 총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선중앙TV는 지난달 3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북한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1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쳐]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1일(현지 시간) 함경북도 사법기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0월 중순께 북한 함경북도 청진시에 사는 한 어선 선장이 자사 방송을 듣다 북한 당국에 걸려 총살됐다고 보도했다.

RFA는 미국 연방기관이 북한 뉴스 방송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는 매체다.

보도에 따르면 총살된 선장은 중앙당 39호실 산하 수산기지 소속 최모(40)씨로, 생전 선박 50여척을 책임진 그는 항해시 외부 라디오 방송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업이 끝난 시각에 주로 RFA를 청취했으며, 일부 나이 어린 선원들도 청취에 함께했다. 이 때문에 북한 보위 당국은 최 씨의 청취를 더욱 엄중히 여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과정에서 최 씨는 청취 사실을 자백했으며, 도 보위국은 이 사건을 당에 반하는 행위이자 전복 시도로 간주했다. 이에 다른 선장 등 1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를 공개 총살했다.

또 최 씨에게 바다 조업을 허가해준 당 관계자, 보위기관 간부는 보직 해임 등 처벌을 받았다.

한 소식통은 RFA에 "최 씨가 특히 먼 바다로 고기잡이를 나가면 주파수를 설정해놓고 계속 청취하다가 귀항한 사실이 (보위국) 조사에서 밝혀졌다"며 "(어린 나이에 선장이 되면서) 평소 함께 배를 타고 일하던 어민들을 무시하던 최 씨의 행태에 앙심을 품은 한 어민이 최 씨를 보위부에 신고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뱃사람들이 RFA 같은 한국어 방송을 듣는 일은 흔하다"면서 "당국이 최 씨를 '외부 라디오 방송 청취는 죽음'이라는 본보기로 삼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RFA는 지난 8월에도 북한의 한 여군 통신병이 방송을 청취하다가 발각돼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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