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경기도 산하기관 이전 본격화…이전 지역·직원간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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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산하기관 이전 본격화…이전 지역·직원간 희비 엇갈려

문영호
기사승인 : 2020-11-02 11:59:55
공공기관 분산 배치로 균형발전 기여 취지
이전 직원들 "자녀 교육·생활권 문제 고민"

경기도가 산하 공공기관 이전을 본격화하면서 이전 대상 지역과 이전 기관 직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전 지역의 경우 경기북부 등 상대적 낙후 지역이어서 공공기관 유입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과 그로 인한 지역 경제활성화, 도시활력이 증진을 기대하는 반면, 이전대상 공공기관 직원들은 생활권을 옮길 수 밖에 없어 긴장하는 모습이다.

 

2일 경기도에 따르면 현재 경기도 소속 산하 공공기관은 설립 예정인 2곳을 포함해 모두 29곳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업무협약을 통해 이전하기로 한 경기문화재단과 경기관광공사,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등 3개 기관이 경기 북부의 고양시로 이전하기로 했다.

 

경기도일자리재단과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경기도사회서비스원은 지난달 동두천시와 양평군, 여주시로 각각 이전 협약을 맺었다.

 

또 이재명 경기지사가 역점적으로 추진중인 정책을 실행할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은 내년 설립 예정으로 지난달 26일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입지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같은 달 30일에는 금년 말 문을 열 예정인 '경기교통공사 입지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에 공동 서명했다.

 

경기도가 산하 공공기관 이전에 나선 것은 이 지사의 '소외지역 주민들의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라는 원칙이 반영된 결과다.

경기남부에 집중된 공공기관을 상대적 낙후 지역으로 분산 배치해 지역 간 균형발전과 낙후지역에 부족한 행정인프라를 구축하자는 취지다.

 

이전 지역 선정도 시·군 공모로 진행됐다. 지난 달 이전이 확정된 공공기관과 이전 지역 시·군은 각각 테스크포스를 꾸리고 이전 시기와 방법, 이전 기관에 대한 지원혜택 등의 논의를 진행중이다.

▲이재명 경기지사(가운데)와 최용덕 동두천시장(왼쪽), 이홍구 경기도일자리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30일 경기도북부청사에서 일자리재단을 이전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이전 지역 시·군은 축제 분위기다.

 

최용덕 동두천시장은 협약 체결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특별한 희생을 한 지역에 대한 특별한 보상'을 실천해 주신 지사님께 감사를 드린다"며 "지사님께 '일자리재단이 내년 안으로 반드시 동두천으로 이전해 동두천 시민들의 환호와 함성이 사그라지지 않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간곡히 드렸다"고 밝혔다.

 

정하영 김포시장도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유치와 관련해 "경기도가 대한민국 환경에너지 정책을 선도해야 한다고 보는데 그 최적지가 김포라고 생각한다"며 "내년 진흥원이 설립되면 경기도와 협력해 도 환경정책을 실증적으로 풀어나가도록 하겠다"고 기쁨을 표했다.

 

경기도사회서비스원을 유치한 여주시 이항진 시장은 "여주는 수도권중첩규제로 몸살을 앓고 있고 출산율 저하와 노령화로 경기도에서 없어질 수 있는 도시로 지목받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사회서비스원이 오게 돼 시민 모두가 기뻐하고 있다. 사회적인 여러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원동력이 여주시로부터 시작됐으면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경기 북부지역 경기도의회 의원(경기도의회 북부의원 협의회)들을 중심으로 공공기관 이전 확대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김미리(남양주1)의원 등 협의회 참여 41명은 지난달 22일 이재명 지사에게 보내는 건의문을 통해 "공모를 통해 경기북부 등 균형발전이 필요한 지역으로 이전계획을 확정해 도지사의 강력한 균형발전 의지를 보여줬다"면서 "이제는 300 명 이상 근무하는 중견 규모 이상의 공공기관도 경기북부로 이전하는, 보다 과감하고 실효성 있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런 들뜬 이전 분위기와는 달리 이전 대상 공공기관의 직원과 가족들은 큰 뜻에는 공감하면서도 긴장과 우려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제까지의 생활터전을 버리고 생활권을 바꿔야 하는 데다 아이들 학교 문제와 주거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난제가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의 한 직원은 "지난달 이전 협약 체결로 이전이 본격화하면서 아이 학교 문제로 당장 이사 문제가 가장 큰 고민거리로 떠올랐다"며 "도 기획조정실을 중심으로 테스크포스가 만들어진 것으로 아는 데 동두천시와 협의해 숙소 문제만이라도 해결이 됐으면 좋겠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11월부터 근무를 시작했다는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의 한 직원은 "낙후 지역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지사님의 결정에 흔쾌히 따를 계획"이라며 "문제는 직장생활을 수원 광교에 전세를 얻었는데 1년 만에 집을 빼는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이 지사는 지난달 30일 이전 협약식에서  "공공기관 이전은 경기 남북간 균형발전과 공평한 세상을 위한 경기도의 작은 노력"이라며 "균형발전이라는 목적을 충실히 달성하기 위해 공공기관 소속 직원들이 해당지역으로 생계 또는 생활권을 옮기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KPI뉴스 / 문영호 기자 sonano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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