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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증상 나타나는 건 3% 수준"

이원영
기사승인 : 2020-10-27 11:05:35
"백신으로는 못 막아…영양·수면·스트레스에 달려"
감기·독감의 대부분은 감염 아닌 '유사독감' 몸살
변종 많아 치료제 없어…항생제 처방은 득보다 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접종 후 사망자가 이어지면서 불안감이 여전한 상태다.

당국은 백신과 사망 간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다며 계속 접종을 권유하고 있지만 사망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 고령층에서는 접종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사람도 많다.

독감백신을 권장하는 배경에는 독감에 걸리면 합병증 등으로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자는 논리가 놓여 있다. 그러나 일각의 의료계에서는 백신으로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하고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는 거의 없다는 주장도 상존한다.

조한경 기능의학 전문의가 쓴 스테디셀러 건강교양서인 <환자혁명>은 '감기 vs 독감 vs 유사감기 : 감염성 질환에 대한 오해들' 섹션을 통해 일반인들이 잘 모르고 있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주요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한다.

ㅡ감기와 독감은 다른가

감기는 의학적으로는 상기도 감염증, 그 중에서도 급성 비인두염이다. 원인은 바이러스. 콧물감기를 주로 일으키는 리노바이러스, 고열과 몸살을 일으키는 콕사키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200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너무 다양할 뿐만 아니라 변이도 잦아서 치료제나 예방 백신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

독한 감기가 독감이 아니라 둘은 전혀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로 인해 발병한다. 독감의 원인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한 가지다. 다만 인플루엔자의 종류가 다양하다. H1N1 이런 식으로 알파벳과 숫자로 나가는 바이러스다. 매년 변종을 일으키기 때문에 백신을 만들기도 힘들고 치료제를 만들기도 어렵다.

ㅡ독감과 감기의 바이러스는 어떤 차이가 있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기가 작고 가벼워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멀리멀리 퍼져나간다. 기침할 때 소매로 입을 가리도록 권하는 것은 이러한 전파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반면, 감기 바이러스는 크고 무거워서 재채기를 한다고 멀리 퍼지지는 않는다. 2m를 못 날아가고 바닥에 떨어진다.

감기 바이러스는 대신 손의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감기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외출했다 귀가한 후 깨끗하게 손을 씻는 것이다.

▲ 지난 9월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서부지부에서 한 시민이 유료 독감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문재원 기자]

ㅡ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모두 증상이 나타나나

바이러스가 증상을 일으킬 확률은 3%도 안 된다. 감염자가 모두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독감 시즌에는 거의 대부분이 목에 바이러스를 보균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잠을 못 잤거나,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영양섭취가 부실해서 내 몸의 면역력이 약해질 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개인의 면역력 차이에 따라 독감 증상이 나타날 수도 그냥 지나갈 수도 있다. 이 개인 면역을 결정 짓는 것은 단순하게 백신을 맞았는가, 안 맞았는가의 여부 보다는, 영양, 수면, 스트레스, 위생 이 네 가지가 가장 큰 작용을 한다.

ㅡ감기도 치료제가 없다고 하니 어떻게 해야 하나

콧물이 흐르고, 몸에 열이 나고, 기운 없고, 소화 안 되고, 두통이 생기는 등의 증상은 엄밀히 따지자면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증상은 아니다. 비인두에서 염증이 시작되면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염증 매개물질이 뇌에 전달되고 전신 증상이 시작된다. 우리 뇌가 지시를 했고, 우리 몸이 일으키는 증상이다. 왜일까? 답은 감기 바이러스와 효과적으로 싸우기 위해서이다. 바이러스들이 일단 몸 안으로 들어오면이에 대한 인체의 방어 체계가 작동한다.

인체의 대사기능을 활성화하여 저항력을 키우려고 하는 것이 발열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하나? 치료랍시고 해열제를 먹어서 열을 낮춘다. 응원은 못 해줄 망정 감기와 싸우려는 우리 몸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셈이다. 열이 오른다면 미온수에 적신 수건으로 몸을 닦아 주면 해열제만큼이나 효과가 좋다.

ㅡ환절기에 감기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걸까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거나, 또는 더워졌거나 일교차가 심할 때 걸리는 감기는 반드시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 아니다. 'ILI(Influenza like illness)'라고 해서 '유사독감'이다. 바이러스와는 관계 없이 우리 몸이 외부환경 변화에 맞추기 위해서 부대끼는, 소위 몸살이다.

미국 질병통제센터 CDC 연구결과에 따르면 감기나 독감 증상을 보이는 사람 중에 바이러스에 의한 경우는 13%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날씨나 환경 변화에 맞추기 위해 몸이 부대끼는 몸살이 대부분이고, 실제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감기나 독감은 비율상 얼마 되지 않는다.

ㅡ감기에 잘 걸리는 아이는 면역력이 약한 '약골'인가

통계에 의하면 성인은 일년에 감기 2-3번, 소아의 경우 6번이 평균적이다. 아이가 성인보다 감기에 자주 걸리는 것은 아이의 면역력이 아직 훈련 중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감기 안 걸리는 아이는 없고, 감기 통해서 면역이 보다 튼튼해 지는 것이다.

그 아이가 커서 정말 약골이 되었다면, 혹은 커가면서, 잦은 중이염, 폐렴, 천식, 알러지, 아토피 등으로 고생을 한다면, 어려서부터 자주 병원에 데리고 다니면서 항생제를 먹인 엄마의 잘못일 수 도 있다. 바이러스 감염인 감기에 항생제를 처방하는 것은 그야말로 무의미하다.

KPI뉴스 / 정리=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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