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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남편, 요트사러 미국행…野 "가족만 여행 허가 내렸나"

남궁소정
기사승인 : 2020-10-04 10:22:52
6월에도 요트 사러 그리스行 계획…'부적절' 지적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이 요트를 사러 미국에 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외교부가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에 따라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한 가운데, 정작 주무 부처 장관의 가족은 권고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9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뉴시스]

KBS는 강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 3일 요트 구매와 여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이 교수는 공항에서 여행 목적을 묻는 KBS 취재진에게 "그냥 여행 가는 건데. 자유여행"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했다는 지적에는 "코로나가 하루 이틀 안에 없어질 게 아니잖아요. 그러면 맨날 집에서 그냥 지키고만 있을 수는 없으니까"라고 답했다.

이 교수는 미국에서 판매자를 만나 요트를 구매한 뒤 요트를 타고 해외여행을 다닐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런 계획을 수개월 전부터 자신의 공개 블로그에 올려왔다.

이 교수의 미국행이 논란이 되는 것은 정부가 지난 3월 23일부터 전 국가·지역 해외여행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기 때문이다.

특별여행주의보는 해외여행을 금지하지 않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교수는 올해 6월에도 요트 구입을 위해 유럽 여행을 계획했다. 이로 인해 현직 외교부 장관 배우자의 해외여행은 불법은 아니지만,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군다나 특별여행주의보는 여행자 본인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불필요한 국가 간 이동을 통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되는 것을 막으려는 취지도 있다.

외교부는 지난달 18일 주의보를 연장하면서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중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 방지와 더불어 국내 방역 차원에서도 우리 국민의 해외 방문 자제가 긴요한 상황임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이 교수의 미국행이 "개인적인 일"이라는 이유로 사실관계 확인도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 "외교부 장관은 가족에만 특별해외여행허가를 내렸나"라며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구두논평을 통해 "국민들은 정부의 해외여행 자제 권고에 따라 긴급한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추석성묘조차 못 갔다"며 "정작 정부 주무부처인 외교부 장관 남편은 마음대로 해외여행을 떠난다니 믿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이게 제대로 된 문명국가인가"라며 "추석 연휴 동안 국민들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나라 3종 세트에 절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총격 당하고 시신이 훼손당해도 47시간 동안 대통령이 침묵했고, 보좌관을 통해 아들 휴가를 민원한 법무장관은 27차례나 국회에서 거짓말한 뒤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고소고발을 운운했다"라며 "외교 장관은 가족에만 특별해외여행허가를 내렸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에서 우리 국민들은 앞으로도 경험하지 못할 추석을 보내고 있다"며 "국민에게 위로를 주지는 못하고 절망과 분노만 가져다주는 정부. '이게 나라냐'라고 국민들이 묻고 있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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