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귀성 대신 '추캉스' …코로나 재확산 우려되는 '불안한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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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 대신 '추캉스' …코로나 재확산 우려되는 '불안한 추석'

권라영
기사승인 : 2020-09-29 15:31:11
제주, 30만 명 방문할 듯…골프장도 풀부킹 수두룩
동해안 캠프장도 예약 마감…주민들 "반갑지 않아"
이번 추석엔 귀성하지 않는 이들이 숱하다. 정부는 일찌감치 이동 자제를 권고했다. 코로나19 확산 계기가 될까봐서다. 그런데 귀성 대신 '추캉스(추석과 바캉스를 합한 신조어)'를 떠난다. 제주와 동해안 관광지는 예약이 꽉 찼다. 수도권 골프장도 성황이다. 친구들과 골프 모임을 하려던 중소기업 대표 오 모(54) 씨는 부킹이 안돼 포기했다.

귀성객이 줄었다고, 이동이 줄어든 것이 아니다. 정부 당국과 추캉스 인파가 몰리는 해당 지역은 초긴장 상태다. 안그래도 두자릿수로 줄었던 신규 코로나 확진자는 닷새만에 다시 세자리수로 증가한 터다. 관광지발 코로나19 재확산이 걱정되는 '불안한 명절'이다.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후 김포공항 국내선 탑승장에 이용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 [문재원 기자]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9일 브리핑에서 "억제가 되고는 있으나 언제든지 다시 폭발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번 추석 연휴 기간은 가급적 집에서 보내시고, 긴급하지 않은 외출이나 여행은 자제해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그러나 이러한 권고에도 '추캉스'를 떠나는 인파가 넘치고 있다. 연휴 기간 강원 호텔 예약률은 90%를 넘긴 지 오래고, 주요 골프장들도 이른바 '풀부킹(full booking·예약 마감)'된 곳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 애호가 A씨는 "원래는 가족과 함께 고향을 방문할 계획이었는데 방역 당국도, 고향의 어르신도 고향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바람에 친구들끼리 골프나 치자는 의견이 많아 예정에 없던 골프 모임을 두 개나 잡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제주 골프장 예약률은 평균 70~80% 수준으로 파악됐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26~28일 사흘간 제주에는 이미 8만6209명이 입도했다. 이날부터 연휴 마지막 날인 다음달 4일까지는 총 23만 명이 넘게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제주 한 해변의 돌하르방에 마스크가 씌워져 있다. [독자 제공]

 

전국의 캠프장도 예약이 몰렸다. 특히 인기가 좋은 동해안 오토캠프장 등은 만원 사례다. 동해안 망상오토캠프장, 무릉계곡힐링캠프, 추암오토캠프장 등은 이미 연휴기간 동안 예약이 마감됐다.  

이처럼 주요 관광지에 '추캉스'족이 몰리자 방역당국은 물론 해당 지역 주민들은 코로나19가 확산될까 잔뜩 긴장하고 있다.
제주에 살고 있는 B(29) 씨는 이날 "지금도 제주에는 관광객이 많다"면서 "유명 음식점은 대기 줄이 평소보다 길고, 길거리에는 렌터카가 정말 많이 보인다"며 "사람들이 몰려오는 바람에 겨우 진정세를 보이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는 것 아닌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도민들은 추캉스를 불편해 한다. 명절에 (고향에) 오지 말라고 했더니 제주도로 놀러온다면서 다들 불만이 많다"며 "관광객들이 많이 찾으면 지역 경제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그것보다는 집에서 조용히 보내면서 코로나19를 진정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 아닌가라는 의견들이 많다"고 말했다.

제주가 고향인 C(27) 씨도 "추석 때 코로나19가 무서워서 집에 가지 않기로 했다"면서 "연휴에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관광객들이 이리저리 돌아다니지 않고 그냥 숙소에 머물렀으면 좋겠다"고 불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제주 방역당국은 방역요원 3200여 명을 배치해 안전한 여행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관광협회 주관으로 관광사업체에 대한 현장을 실시할 계획이다.

B 씨는 "제주는 전반적으로 고령인구 비율이 높고 인프라가 부족해서 코로나19에 특히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공항에서 검사를 철저히 하고, 관광객들도 방역 수칙을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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