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집콕' 하라는 한국, 여행 권하는 중국…같은 시기 다른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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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하라는 한국, 여행 권하는 중국…같은 시기 다른 추석

조채원
기사승인 : 2020-09-29 15:20:50
연휴 일자 다르지만 '건국' 관련 법정공휴일 겹쳐
추석에 일할 경우 중국이 한국보다 '수당'에 후해
중국의 추석은 중추제(中秋節)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음력 8월 15일 가을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명절을 쇤다. 중국인들도 중추제가 되면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거나 긴 휴일을 이용해 여행을 떠난다. 한국의 송편처럼, 중추제 때만 먹는 간식인 웨빙(月餠 월병)도 있다.

24절기를 기본으로 한 농경문화를 공유해 명절 문화도 비슷한 한국과 중국. 올해 한국의 추석과 중국의 중추제는 무엇이 같고 다를까.

쉬는 날짜 다르지만…'건국' 관련 법정공휴일 겹친 추석과 중추제 

중국 달력을 보면 10월 1일부터 8일까지 '빨간 날'로 표시돼있다. 길어보이지만 실상 긴 것은 아니다. 올해는 중추제와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일인 궈칭제(國慶節 국경절)가 같은 날이기 때문이다. 19년 간격으로, 중추제와 국경절이 겹치는 해가 돌아온다.

▲ 10월 1일은 2020년 중추제이자 국경절이다. [바이두 캡처]

한국과 달리 중추제는 당일 하루, 국경절은 당일과 이후 이틀인 10월 1일부터 3일까지가 법정 공휴일이다. 그러나 땅이 넓은 만큼 긴 귀성길, 국내여행에 나설 인구를 분산하는 차원에서 긴 연휴를 가질 수 있도록 중국 정부에서 어떻게 쉴지 매년 정해준다.

올해 중국의 중추제 연휴는 총 4일의 법정 공휴일과 주말 2일, 대체 휴일 2일로 구성됐다. 한국의 '대체 휴일' 개념과는 달리 중국은 명절 앞뒤 주말 중 하루에 '대체 근무'를 한다. 올해 중국인들은 8일을 연달아 쉬는 대신 9월 27일(일)과 10월 10일(토)은 평일처럼 출근해야 한다. 실상 주말을 포함해 6일을 쉬는 셈이다.

▲ 지난 28일(현지시간) 중국 장쑤성 쿤산시 저우좡 마을에서 중추절을 기념하는 등불 박람회가 열려 화려한 등불이 형형색색 빛나고 있다. [신화 뉴시스]

한국은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추석 당일인 10월 1일을 전후로 3일이 법정 공휴일이다. 올해의 경우 주말이 연이어 있어 '추석 연휴'로 10월 4일까지, 총 5일을 쉰다. 중국과 쉬기 시작하는 일자와 쉬는 날짜가 다르다. 그러나 올해 한국의 추석 역시 법정 공휴일이자 고조선의 '건국'을 기념하는 날인 개천절(10월 3일)이 추석 연휴에 포함되어있다는 것이 중국과 공통적이다.

171만원 버는 중국 회사원… 중추제에 일하면 얼마 벌까

한국은 관공서나 300인 이상의 직장에 다니는 노동자가 아닌 경우, 단체협약 또는 취업규칙에서 공휴일을 휴일로 규정하고 있다면 추가수당을 받을 수 있다. 근로기준법에 따라 8시간 이하로 근무하는 경우 통상 임금의 50% 이상을, 초과하는 경우 100%를 가산해 지급한다. 예를 들어 한달에 250만원(세전)을 버는 직장인이 추석 연휴에 8시간 근무하는 경우 14만3540원을 받을 수 있다. 추석에 일하건 주말에 일하건 받는 수당은 똑같다.

중국은 이보다 조금 복잡하지만 '연휴 수당'이 한국보다 후하다. 법정 공휴일의 경우 3배, 법정 공휴일이 아닌 나머지 주말과 대체 휴일에 대해서는 2배를 지급하기 때문이다. 올해 중국 국무원에서는 10월 1일부터 4일까지를 법정 공휴일로 보고 이 날 근무하는 경우 3배, 5일부터 8일까지인 경우는 통상임금의 2배를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록 중추제와 국경절이 같은 날이지만, 법정 공휴일 4일에 대한 추가수당이 보장되는 셈이다.

중국 노동법에 따라 계산하면 한 달에 1만 위안(171만 원)을 버는 노동자의 경우 10월 1일부터 4일 사이에 출근하면 1379위안(23만 6200원)을, 5일부터 8일까지는 919위안(15만7300원)을 받을 수 있다.

"집에 있으라"는 한국, "놀러 가라"는 중국

29일 0시 집계 기준, 코로나19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는 23명으로 수도권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줄었다. 그러나 귀성객과 여행객의 대이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방역 당국의 긴장은 고조된 상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국무회의에서 "집에서 쉬면서 코로나19로 지친 몸을 회복하고, 직접 만나지 못해도 마음만은 함께 하는 따뜻한 시간 되시길 바란다"며 이동 자제를 요청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44일 째 국내발생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 않은, 중국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중국은 긴 연휴를 맞아 정부 차원에서 국내여행을 장려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됐던 중국인들도 여행을 가고 싶어하는 분위기다. 중국관광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2020 중국국내여행발전보고'에 따르면 3분기에 '국내여행을 갈 것'이라고 밝힌 관광객은 80.2%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0% 수준을 회복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플랫폼인 씨트립(Ctrip)도 최근 발간된 보고서에서 국경절 연휴동안 6억 명의 관광객이 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년 7일간의 국경절 연휴동안 국내 관광객은 7억8200만 명으로, 올해 국내 관광시장이 지난해의 70~80%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추산한다.

▲지난 4월 27일 관광객들이 중국 칭하이성 북서쪽 우란현 차카의 차카염호 일대 관광지를 찾았다. [신화 뉴시스]

중국 교통운수부는 지난 24일, 10월 1일 0시부터 8일 24시까지 전국 유료고속도로의 통행료를 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이례적으로 통행료를 유료로 전환한 한국과는 상반된 조치다.

올해 국경절 기간에는 전국 1500여곳 관광지가 입장료를 면제 또는 할인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피해가 가장 컸던 후베이성(湖北省)은 지난 8월부터 A급 관광지 400여곳을 무료로 개방했다. 올해 국경절 기간도 예외는 아니다. 장쑤성 쑤저우(苏州)시는 지난 7월부터 전국 관광객들을 위해 세계문화유산인 쑤저우원림 14곳을 입장할 수 있는 1위안으로 입장할 수 있는 티켓 100만장을 판매했다. 쑤저우원림의 대표격인 졸정원의 입장료만 90위안인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행사다. 한국인들이 자주 찾았던 '맥주의 도시' 칭다오(青岛)도 지난 8월부터 올해까지 12개 관광지를 무료로 개방했는데, 중국 관광지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5A급의 풍경구인 라오산(崂山)도 이에 포함됐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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