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재명, 재난지원금 방식 놓고 "정당은 조폭도 군대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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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재난지원금 방식 놓고 "정당은 조폭도 군대도 아냐"

남궁소정
기사승인 : 2020-08-25 22:26:16
통합당 '선별 지급론'에 "부자의 부담 증가를 막는 교묘한 전략"
당내 논란에 "누구 말은 당의 입장이고 누구 말은 반기(反旗)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루 세 차례나 전 국민에게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차 긴급재난지원금 논의 중단을 지시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겨냥해 "정당은 조폭이나 군대도 아니고 특정인의 소유도 아니다"라고 지적했고, '선별 지급'을 주장한 미래통합당을 향해선 '교묘한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수도권 대유행에 따른 대도민 긴급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국민 분열과 갈등을 초래하는 선별지급론과 같은 어리석음을 놓고 허비할 시간이 없다"며 "전 국민 대상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서둘러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경제 위기는 공급이 아니라 수요부족으로 인한 것"이라며 "수요역량 강화에 집중해 수요 확대로 경제를 선순환시키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재난지원금이 어려운 사람을 '구제'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경제' 정책인 이유"라고 했다.

이어 또 다른 소셜미디어 글에서 "선별 지원 주장은 겉으로는 서민을 위하는 것 같지만, 본질적·장기적 측면에서는 서민복지를 고정해 부자의 부담증가를 막는 교묘한 전략으로 미래통합당의 기본전략"이라며 "국민을 통합해야 할 국가는 서러운 지원 대상자와 억울한 지원 제외자로 나눠 국민을 갈등하게 하면 안 된다"라고 했다.

이는 통합당 윤희숙 의원을 저격한 발언으로 추측된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 국민 지급을 주장하는 분들은 재난지원금이 구제가 아니라 경기 부양이라는 입장이지만 현금을 지급해 경기를 부양하는 데는 조건이 필요하다"며 "국민이 지원금을 쉽게 나가서 쓰고, 그것이 또 다른 소비를 낳는 연결 고리가 활발히 작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고액납세자의 조세부담 증가를 막고, 서민지원(복지) 총량을 늘리지 못 하게 하는 선별지원 정책 포기는 통합당이 부자 기득권 정당의 오명을 벗는 길"이라며 "통합당이 상식과 국민의 뜻에 따라 진정한 친서민 국민정당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코로나 재확산 대책을 방역 우선과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 등으로 가닥 잡고 있는 청와대 및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먼저 "정당은 조폭이나 군대도 아니고 특정인의 소유도 아니다"고 밝혔다. '특정인'이 누구인지 밝히진 않았지만, 유력 당권주자이자 대선주자인 이낙연 의원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선별적 지급을 주장하고 있다.

이 지사는 "정당은 다양한 정치적 의견을 가진 국민들의 집합체다. 민주국가에서 정당은 특정인이나 특정세력의 소유물도 아니며 국민의 것이자 당원의 것"이라며 "국민이자 민주당 당원의 한 사람이고, 1370만 경기도정을 책임진 행정관으로서 경기도정에 영향을 미치는 집권여당 민주당의 정책에 대해 말할 수 있고 또 말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경기지사로서 코로나 2차 대유행에 따라 더 심해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의 가처분소득과 소비를 늘리고 중소자영업자의 매출과 이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는 내는 '시한부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기본소득형 재난지원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부 언론에서 재난 지원 대상 등을 놓고 민주당 내에서 논쟁이 벌어지자 반기를 들었다거나 불협화음이라고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당론 결정 전 당원의 주장은 모두 주장일 뿐, 어떤 당원의 말은 당의 입장이고 어떤 당원의 말은 반기(反旗)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의 '어떤 당원'은 이 의원, 후자는 이 지사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정책 결정과정에서 도민 대표이자 당원으로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치열하게 논쟁하겠다"며 "당이 결정하면 당원으로서 당연히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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