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흔들리는 홍콩서 명품 털기…구매대행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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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홍콩서 명품 털기…구매대행 '붐'

남경식
기사승인 : 2020-08-14 15:48:16
명품업체들, 홍콩서 할인 행사…매출 급감·매장 정리 영향
쇼핑 마니아들, 한정판 제품 구하고자 홍콩 구매대행 활용
A 씨는 최근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구두를 구매했다. 정가 약 91만 원(5950홍콩달러)인 제품을 관세를 포함해 33만 원에 구입했다. 약 64% 할인된 가격이다. A 씨는 "70% 넘게 할인하는 직구 사이트도 있었지만 신뢰할 수 없어 자주 이용하던 구매대행 사이트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판매 중인 샤넬, 루이비통, 지방시, 구찌 등 고가의 명품을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값싸게 구입하려는 국내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명품업체들의 홍콩 매출은 현지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지난해부터 급감했다. 일부 업체들은 홍콩에서 짐 쌀 채비를 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대대적인 할인 행사가 자주 펼쳐지고 있다.

할인 폭이 다소 작더라도 홍콩 구매대행을 이용하는 쇼핑 마니아들도 있다. 홍콩 여행이 어려워진 가운데 국내에서 찾기 힘든 한정판 제품을 구하거나 홍콩에서 먼저 출시된 제품을 하루빨리 받기 위해서다.

▲ 홍콩 캔톤로드에 있는 샤넬, 루이비통 매장. [홍콩관광청 홈페이지 캡처]

홍콩은 전 지역이 면세구역이라 세계적인 쇼핑 명소로 통한다. 홍콩을 대표하는 쇼핑 거리 '캔톤로드'에는 명품 브랜드들의 대형 매장이 밀집해 있다. 하지만 지난해 홍콩 민주화운동에 이어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며 외래 관광객이 전무한 실정이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까지 최근 시행되면서 정세를 한층 더 불안해졌다.

홍콩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고객은 대부분 외래 관광객이다. 이 중에서도 중국 본토 관광객이 약 70%를 차지한다. 여기에 홍콩 주민들도 불요불급한 명품 소비를 대폭 줄인 것으로 보인다.

루이비통, 지방시, 펜디, 디올 등 브랜드를 거느린 세계 1위 명품 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홍콩 매출 성장률이 지난해 3분기 -25%, 4분기 -40%로 뒷걸음질쳤다. 올해 홍콩 실적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훨씬 더 큰 타격을 받았다"고 상반기 보고서에서 밝혔다.

홍콩은 위조품이 많이 판매되는 곳이기도 해서 구매대행 이용 시 유의해야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홍콩에서 판매 중인 명품 중에는 중국에서 제조된 가짜 제품도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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