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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노조, '셧다운' 관련 통화 회의 녹취록까지 폭로

이민재
기사승인 : 2020-07-06 16:47:26
이스타 "미지급 급여 관련 걱정 많다"…제주 "딜클로징 후 우리가 해결"
이스타 "조금이라도 영업해야"…제주 "셧다운 해야 관(官)에서 유리"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지난 3월 양사 사장이 '셧다운'을 놓고 나눈 대화 녹취록이 공개됐다.

6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공개한 지난 3월20일자 녹취파일에 따르면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셧다운이라는 게 항공사의 고유한 부분이 사라지는 것인데 조금이라도 영업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뉴시스]


이에 이석주 당시 제주항공 대표는 "지금은 셧다운 하는 것이 예를 들어 나중에 관(官)으로 가게 되더라도 이게 맞다"고 말했다.

또 최 대표가 "국내선 슬롯 중요한 게 몇 개 있는데 이런 게 없어지면 M&A의 실효성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자, 이 대표는 "그건 저희가 각오하고 있다. 저희가 국토부에 달려가서 뚫겠다"고 최 대표를 안심시키기도 했다.

노조는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이석주 AK홀딩스 대표와 최종구 대표의 통화 내용 일부를 공개한 데 이어 이날은 6분 35초 길이의 통화 녹취파일 전체를 공개했다.

녹취파일에는 제주항공 측이 딜클로징 후 미지급 급여를 해결하겠다는 내용도 나왔다.

녹취파일에서 최 대표가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미지급된 급여를 제주에서 다 줘야 한다. 그것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한다"고 하자 이 대표는 "딜클로징을 빨리 끝내자, 그거는 저희가 할 거다. 딜클로징하면 그 돈 가지고 미지급한 것 중에 제일 우선순위는 임금이다. 그건 사장님께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는 그간 제주항공이 체불임금 해소는 이스타항공의 몫이라고 주장해온 것과 배치되는 부분이다.

이어 최 대표는 "협력업체에 미지급이 많다. 셧다운 하게 되면 득달같이 달려들 텐데 걱정이다. 이런 부분도 훗날 정상적으로 오셔서 경영할 때 감안해달라. 지금까지는 제주가 조금씩 막아줬는데. 셧다운 하면 이 사람들이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 저도 참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제 제주항공이 최대 주주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으니 협조해달라'는 레터를 보냈다"라고 안심시켰다.

제주항공은 인수대상인 이스타항공에 '셧다운'을 지시한 데 이어 희망퇴직규모까지 사전에 산정해 이스타항공 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직군별 희망퇴직 규모와 보상액이 상세히 적힌 양사 간 문서도 공개했다.

노조가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운항 승무직 90명(기장 33명, 부기장 36명, 수습 부기장 21명)과 객실 승무직 109명, 정비직 17명, 일반직 189명 등 총 405명에게 총 52억5000만 원을 보상하는 방안이 나타나 있다.

▲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가 공개한 제주항공-이스타항공 간담회 회의록.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제공]


노조는 3월 9일 제주항공 이석주 대표와 이스타항공 최종구 대표 등이 참여한 경영진 간담회 내용을 요약한 회의록도 공개했다.

회의록에는 제주항공이 기재 축소(4대)에 따른 직원 구조조정을 요구했고, 이스타항공이 구조조정에 대한 자구 계획은 있으나 급여 체납으로 인해 시행 시점이 늦어지고 있음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여기에는 제주항공이 추가 대여금 50억 원을 지급할 시 구조조정 관련 인건비로만 집행할 계획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노조가 공개한 3월 10일 실무 임직원 간담회 회의록에는 제주항공이 인력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양사 인사팀이 조속히 실무 진행을 하기로 의견을 나눴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또 제주항공이 비용 통제를 이유로 전 노선의 운휴를 요청했고, 이스타항공은 영업 의견을 취합해 최종 의사를 결정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나와 있다.

▲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가 공개한 제주항공-이스타항공 간담회 회의록.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제공]


지난 3월20일께 이석주 당시 제주항공 대표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가 나눈 통화 내용에 이어 또다시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셧다운과 구조조정 등을 지시한 점이 확인된 것이다.

노조는 이날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제주항공과 애경그룹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노조는 7일 국회에서 정의당, 참여연대, 경제민주주의21 등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며, 조만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면담을 요청해 정부가 이스타항공의 체불 임금 문제 해결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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