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텅빈 호텔, 콘크리트 바닥 노숙자 쉼터…라스베이거스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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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호텔, 콘크리트 바닥 노숙자 쉼터…라스베이거스 두 얼굴

김지원
기사승인 : 2020-04-02 11:48:45
코로나 양성 나오면서 노숙자 쉼터 폐쇄
노숙자들 위해 주차장 구획해 '방 배정'
"비정한 도시의 민낯 보여줘" 비난 쇄도
세계적인 환락의 도시 미국 라스베이거스. 모든 카지노 호텔들이 문을 닫아 호텔방은 텅텅 비어 있지만 오갈 데 없는 노숙자들은 '물리적 거리두기'를 적용해 구획된 주차장 콘크리트 바닥에서 버거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 장면을 본 누리꾼들은 "비정한 미국의 두 얼굴"이라면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한 주차장에 물리적 거리두기를 적용해 구획한 노숙자 쉼터. [Ruptly 유튜브 캡처]

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인디100에 따르면 카톨릭 자선 단체가 운영하는 노숙자 쉼터가 폐쇄되면서 노숙자들은 거리로 내몰렸다. 해당 쉼터에서 한 노숙자가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나타내며 쉼터가 폐쇄됐기 때문이다.

다른 노숙자 쉼터인 '코트야드 노숙자 지원 센터'는 이미 정원이 차 약 500명의 노숙자들이 머물 곳이 없어짐에 따라 라스베이거스 시는 컨벤션센터와 스포츠 단지로 사용되는 '캐쉬맨 센터'의 주차장에 노숙자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 것.

호텔과 카지노에는 빈 방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노숙자들에게 공간을 제공하는 곳은 없었다.

해당 주차장 대피소에는 잠을 잘 수 있도록 24000 평방 피트(약 731.52평방미터)의 카펫을 깔았지만 곧 카펫을 철거했다. 코로나19의 거리두기 원칙에 따라 바닥에 구획선을 그려야 했고 게다가 카펫을 계속 소독하고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 콘크리트 바닥을 그대로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마련된 주차장 쉼터에는 현재 117명의 노숙인들이 거리두기 규정인 6피트(약 1.8미터) 간격으로 자기 공간을 배정 받았다.

콘크리트 바닥에서 잠을 자고 있는 노숙자들의 모습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되자, 많은 사람들은 "아무리 노숙자라 하더라도 당국이 너무 비정한 것 아니냐"며 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정작 이를 이용하는 노숙인들은 널찍해진 자신만의 공간이 좋은 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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