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한동훈 앞날은…YS와 맞선 '이회창 길' vs 낙마 '황교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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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앞날은…YS와 맞선 '이회창 길' vs 낙마 '황교안 길'

송창섭
기사승인 : 2024-04-11 15:35:57
4‧10 총선 패배 책임지고 하루 만에 비대위원장 사퇴
"국민의 요구에 보답하지 못했다"며 사퇴의 변 남겨
與 차기 대권 지지율 1위 무기로 차기 당권 도전할 수도
총선 패배 책임 놓고 '윤·한 갈등' 2라운드 전망도 나와

22대 총선이 범야권 압승으로 끝나면서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위원장은 선거 이튿날인 11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는 "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 국민들게 사과드린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공동취재) [뉴시스]

 

당초 당헌·당규에 따라 자신에게 주어진 6월 28일까지 비대위원장 임기를 이어갈 거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한 위원장은 선거 패배의 책임을 통감하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 위원장의 사퇴는 예견된 일이었다. 그는 전날 방송 3사 출구조사가 발표된 직후 "국민의힘은 민심의 뜻을 따르기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출구조사 결과가 실망스럽다. 끝까지 국민의 선택을 지켜보겠다"고 말한 뒤 상황실을 떠났다. 

 

현재로선 한 위원장이 당분간 여론의 관심에서 벗어나 잠행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총선 성적표와 별개로 당에 남아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여의도로 복귀하기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위원장은 회견에서 "어떻게 해야 국민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겠다.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국민만 바라보면 그 길이 보일거라 생각한다"며 여운을 남겼다. 향후 행보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는 "특별한 계획은 없고 어디서 뭘하든 나라 걱정하며 살겠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이 사퇴하면서 집권여당은 당장 지도부 공백 상태에 빠졌다. 조속한 시일 내 새로운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가 열려야한다. 이번 당대표는 차기 당권 도전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 차기 대권주자에겐 매력적인 자리다. 

 

그런 만큼 여권 내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이 가장 높은 한 위원장이 차기 전당대회를 통해 복귀할 거라는 시각이 적잖다. 당 관계자는 "현재 국민의힘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유력한 후보가 누구인가. 바로 한동훈"이라며 "그렇기에 대선 시계가 다가올수록 한 위원장을 향한 러브콜은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한 위원장의 의중은 그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읽혀진다. 한 위원장은 '총선 이후 거취'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공적인 영역에서 공적인 봉사를 하면서 여생을 살 생각"이라며 "정치를 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2일 충남 당진 전통시장을 방문해선 "제가 선거가 끝나면 유학을 갈 거라고 아침에 누가 그러더라. 저는 뭘 배울 때가 아니라 공적으로 봉사할 일만 남았다"며 유학설을 일축했다. 

 

정치권에선 한 위원장 앞에 '이회창의 길'과 '황교안의 길'이 놓여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회창의 길'은 과거 한나라당 이회창 대표가 감사원장과 국무총리 시절 김영삼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독자적인 길을 모색한 것을 말한다.

 

'황교안의 길'은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을 이끌고 지난 21대 총선에 나온 황교안 전 대표가 선거 패배 직후 잠룡 대열에서 떨어져 나간 것을 의미한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총선 전 여러 유튜브에 출연해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지면 한 위원장은 한 때 대권주자 1위를 달리다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황교안 전 대표의 길을 밟을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만약 한 위원장이 이회창의 길을 선택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할 경우 '윤·한 갈등'은 훨씬 표면화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한 위원장이 이번 총선 책임을 윤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으로 돌릴 경우 '윤·한 갈등 시즌 2'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김건희 여사 디올 백 수수 의혹 문제와 후보 공천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이미 감정의 골이 깊어질 만큼 깊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사석에서 '한동훈이 저렇게 내 뒤통수를 칠지 몰랐다'고 말하는 걸 감안할 때 한 위원장이 더 이상 윤 대통령에게 무조건 충성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KPI뉴스 / 송창섭 기자 realso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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