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김정은·푸틴, 13일 정상회담…장소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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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푸틴, 13일 정상회담…장소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박지은
기사승인 : 2023-09-12 21:11:37
크렘린궁 "김정은·푸틴, 극동지역서 수일 내 회담"
"환영 만찬도"…푸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갈 것"
金열차, 유력 행선지 블라디 건너뛰고 北으로 이동
"金, 러 장관과 주지사 등 만나며 방러 일정 시작"
金, 군사위성·핵잠수함·포탄 담당자 대놓고 데려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열릴 것이라고 크렘린궁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4년 5개월 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북러 정상회담은 오는 13일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진행 중인 제8차 동방경제포럼(EEF)에서 밤 늦게까지 12일 일정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러시아 연해주 남단 하산스키 하산역에 도착, 전용열차에서 내려 환영 나온 알렉산드르 코즐로프(가운데 오른쪽) 러시아 천연자원생태부 장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 모습은 러시아 천연자원생태부 텔레그램 채널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AP 뉴시스]

 

정상회담 장소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가 유력하다. 로이터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EEF에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며 "내가 그 곳에 가면 당신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에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김 위원장의 방러 기간 행선지 중 하나로 거론되는 곳이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의 정상회담 가능성이 더욱 커진 셈이다.

 

리아노보스티통신과 타스통신 등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양국 정상의 회담 장소가 러시아 극동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단 간 확대 회담과 정상 간 일대일 회담, 푸틴 대통령을 대신해 김 위원장을 환영하는 공식 만찬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담 장소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이날 유력 행선지로 꼽히던 블라디보스토크를 건너뛰고 그보다 더 북쪽으로 향하면서 보스토치니가 새로운 정상회담 후보지로 떠올랐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김 위원장 장갑 열차가 연해주 라즈돌나야 강을 가로지르는 철교를 건너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즈돌나야 강은 우수리스크역 인근 아래쪽에 있는 강이다. 

 

김 위원장 전용 열차가 다른 방향으로 향하면서 블라디보스토크역 주변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반면 김 위원장 전용 열차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따라 이동할 곳으로 예상되는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는 취재진 등이 몰려들고 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러시아가 임대 중인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2012년부터 새로 건설한 첨단 우주기지다. 이곳은 북러 간 군사 협력 확대를 상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장소로 평가된다.

김 위원장은 아무르주 방문 이후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도 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투기·군함 생산시설 등이 있는 이곳은 김 위원장 부친인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과거 방문해 현장을 시찰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러시아에 도착해 관리들을 만나는 것으로 방러 일정을 시작했다고 러 관영 로시야24를 인용해 CNN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러시아에 도착한 후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 올레그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와 만났다고 전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한 재래식 무기를 넘기고 핵추진 잠수함·정찰위성 등의 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다고 국제사회는 보고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회담에선 역내 정세와 관련해 풍부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이라며 "양국 관계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러길에 군부 실세들을 대거 대동해 무기 거래가 정상회담의 주된 의제라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지난 10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에서 출발했다며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주요 간부들이 수행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선 핵·미사일 개발의 주역인 이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외교사령탑인 최선희 외무상, 박태성 당 비서, 김명식 해군사령관,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 등이 식별됐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평양에서 러시아행 열차에 탑승하기 전 환송 나온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 위원장이 전용 열차로 평양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AP 뉴시스]

 

박태성 비서는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기 위해 만든 국가비상설우주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명식 사령관은 북러 간 해상연합훈련에 대한 협의는 물론 김 위원장 숙원사업인 핵추진잠수함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조춘룡 부장은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할 수 있는 재래식 포탄 등을 생산하는 군수산업을 총괄하는 위치에 있다. 방러 수행단 면면이 김 위원장이 양국 간 무기거래·군사협력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뜻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북한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관련 상황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매체 인테르팍스는 전했다. 그는 "우리에게 중요한 건 두 국가의 이익이지 워싱턴의 경고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특히 한국이 요청할 경우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결과를 통보할 준비가 돼 있다고 예고했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비록 한국이 (대러) 제재에 동참했지만, 한국은 여전히 우리의 무역 파트너"라고 언급했다.

양국 정상의 만남은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첫 정상회담을 한 지 4년5개월 만이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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