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흡연자 감소로 '빨간불' 담배업계, 돌파구는 전자담배와 해외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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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 감소로 '빨간불' 담배업계, 돌파구는 전자담배와 해외수출?

남경식
기사승인 : 2019-05-14 19:20:24
필립모리스코리아, '아이코스' 힘으로 유일하게 매출 상승
KT&G,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 50% 확대 목표
BAT코리아, 국내 실적 부진했지만 해외 수출은 증가
JTI코리아, "BAT코리아 잡겠다…일부에선 BAT코리아 앞서"

국내 담배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가운데 담배업체들이 전자담배와 해외 수출을 통한 실적 유지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필립모리스코리아(대표 정일우)는 해외 수출과 전자담배 '아이코스' 효과로 담배업계 톱4 중 유일하게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필립모리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87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내 연간 담배 판매량이 2017년 35억2340만 갑에서 2018년 34억7120만 갑으로 1.5% 줄어든 상황과 비교하면 더욱 돋보이는 수치다.

실적급등의 이유는 해외 수출이 매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필립모리스코리아는 국내 제품 순매출액의 6~12%를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는데, 로열티 총금액은 2017년 512억 원에서 2018년 485억 원으로 감소했다. 국내 제품 매출 규모는 줄었다는 뜻이다.

▲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는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이 약 65%에 달한다. 사진은 한국필립모리스가 5월 오픈한 부산 아이코스 팝업스토어 [한국필립모리스 제공]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도 필립모리스코리아의 지난해 실적 선방에 한몫을 했다. 국내 담배 판매량은 줄고 있지만, 전자담배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기때문.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2017년 7870만 갑에서 2018년 3억3200만 갑으로 321.9% 증가했다. 아이코스는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점유율이 6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필립모리스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0% 감소한 694억 원을 기록했다. 본사에 지급한 수수료가 약 244억 원 증가한 원인이 컸다.

필립모리스코리아 관계자는 "필립모리스코리아는 '담배 연기 없는 세상'을 목표로 전자담배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며 "일반담배를 전자담배로 지속 전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담배업계 1위 KT&G(대표 백복인)는 별도기준 지난해 매출이 2조62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4% 감소했다.

내수 매출은 2017년 1조7892억 원에서 2018년 1조8378억 원으로 2.2% 증가했지만, 수출 매출이 8785억 원에서 5415억 원으로 감소한 탓이었다.

이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지역 유통담당인 알로코자이(Alokozay)가 KT&G 담배를 발주하지 않은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중동은 KT&G 담배 수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 '릴 하이브리드'의 공식 출시일에 '릴 미니멀리움' 강남점에서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대기 중인 고객들의 모습 [KT&G 제공]


국내에서는 궐련담배 시장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지난 3년간 담배시장 축소에 따라 KT&G의 국내 궐련담배 판매량은 줄고 있지만, 점유율은 2016년 59.2%에서 2017년 60.6%, 2018년 62.0%로 증가하고 있다.

KT&G는 해외 수출 부진을 회복하고 전자담배 판매량을 확대해 올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포부다. KT&G는 해외법인 매출 비중을 올해 25%, 2025년에는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KT&G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중동 등 주력 수출시장의 회복과 전자담배 '릴 하이브리드' 등의 판매 호조로 1분기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0%, 12.8% 증가했다"고 말했다.


BAT코리아(대표 매튜 쥬에리)는 지난해 국내 실적이 악화됐지만, 해외 수출 실적은 반등했다.

BAT 제품의 국내 유통 및 판매를 담당하는 BAT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36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8.0% 감소했다. 또한 약 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BAT 제품의 국내 생산법인인 BAT코리아제조의 지난해 매출은 49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9.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4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54.2% 증가했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BAT코리아 국내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 중 70% 이상이 해외로 수출된다"며 "해외 수출로 매출을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 BAT코리아는 올해 출시한 '글로 미니'가 시장점유율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AT코리아 제공]


BAT코리아는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의 점유율을 확대해 국내 시장점유율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글로 미니'와 글로 전용 스틱 등이 출시돼 시장점유율 상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 4위 JTI 코리아(대표 호세 루이스 아마도르)는 지난해 매출이 18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8.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 60억 원에서 2018년 57억 원으로 5% 줄었다.

제품 포트폴리오에 전자담배가 없는 JTI코리아는 국내 담배 판매량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 JTI코리아는 여전히 전자담배 국내 출시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또한 JTI코리아는 국내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 않아 수출 매출도 나오지 않는다.

JTI코리아 관계자는 "군대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국내 공장 생산 담배만 팔 수 있다는 규제 때문에 불공정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며 "우선 시장점유율에서 업계 3위 BAT코리아를 따라잡는 것이 목표고,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BAT코리아에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담배시장은 전자담배를 잘 파는 회사가 점유율을 높이는 추세"라며 "아이코스의 점유율이 KT&G '릴', BAT코리아 '글로' 등 후발 주자들의 진입에 따라 낮아지면서 필립모리스코리아의 점유율도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담배시장 규모가 전체적으로 줄어들고 있어 다들 해외시장 개척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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