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전쟁 나니 '디지털 금' 회귀?…비트코인 '나홀로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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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나니 '디지털 금' 회귀?…비트코인 '나홀로 상승세'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6-03-16 17:29:11
주식·채권·금 가격 하락 속 비트코인만 전쟁 후 15.6% ↑
美 경제 불안에 비트코인 '주목'…"연말 15만 달러 전망"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발발 후 주식, 채권, 금 등 금융자산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독 비트코인만 상승세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3.33% 오른 7만382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0시 가격(6만3875달러) 대비론 15.6% 상승했다.

 

같은 시각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22% 뛴 1억825만 원을 기록했다.

 

미국·이스라엘의 갑작스러운 이란 공습과 뒤이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글로벌 자산시장은 얼어붙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간)부터 이달 13일(현지시간)까지 S&P 500은 약 3%, 나스닥은 약 2%씩 떨어졌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도 같은 기간 약 3% 하락했다.

 

미국 국채 역시 부진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3.73%로 지난해 8월 21일(3.80%)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찍었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인 지난달 27일(현지시간)의 연 3.45%보다는 0.28%포인트 뛰었다. 채권 가격이 내리면 금리는 오른다.

 

▲ '미국-이란 전쟁' 후 금융자산 대부분이 부지한 가운데 유독 비트코인만 상승세다. [게티이미지뱅크]

 

유독 비트코인만 상승세인 이유로 전쟁으로 인해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는 서사가 다시금 힘을 받은 덕분으로 풀이된다.

 

문영배 디지털금융연구소장은 "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정세가 불안하니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을 찾는 수요 중 일부가 비트코인으로 쏠렸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주목받은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물가가 오르며 경기는 침체되는 현상) 위협에 처한 점도 비트코인 가치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 경제가 불안하니 달러화의 기축통화 위치도 흔들리면서 대안으로 비트코인이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로 유명한 스탠리 드러켄밀러 듀케인패밀리오피스 회장은 최근 모건스탠리와 인터뷰에서 "달러화가 50년 뒤에도 기축통화일 거라고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드러켄밀러 회장은 스태그플레이션 위협에 더해 막대한 국가부채에 불안감을 표했다. 현재 미국의 국가부채는 40조 달러에 육박했으며 연방 수입의 약 18%가 부채 이자를 갚는데 사용되고 있다. 전쟁 탓에 재정 소요량이 늘어나고 국채 금리가 상승해 이자부담이 커진 점도 우려를 불렀다.

 

드러켄밀러 회장은 "달러화에 대한 의구심이 강해질수록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했다. 신승윤 LS증권 연구원은 "과거부터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핸슨 비링어 플로우데스크 이사는 CNBC에 "전통적인 금융시장이 주말에 문을 닫는 것과 달리 비트코인은 365일 24시간 내내 거래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금에서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모습도 포착된다. JP모건에 따르면 전쟁 이후 최대 현물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 셰어즈(GLD)에서는 전체 자산의 약 2.7%가 빠져나갔다. 반면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는 약 1.5%의 자금이 새로 유입됐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란 서사가 다시 살아나면서 밝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번스타인은 비트코인이 올해 말 15만 달러까지 상승할 거라고 예측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도 같은 전망을 제기했다.

 

암호화폐 분석가 타이탄 오브 크립토는 "비트코인이 강력한 저항 구간(7만 달러)을 성공적으로 뚫어냈다"며 "연말까지 15만80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전히 비관적인 시각도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이크 맥글론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트레이더 엘리오트레이즈와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약세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비트코인이 추가 하락 압력을 받아 1만 달러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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