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美 근원물가 둔화·국채 금리 급등…고개 드는 ‘금리동결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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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근원물가 둔화·국채 금리 급등…고개 드는 ‘금리동결 기대감’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3-10-13 17:50:24
“국채 금리 급등은 사실상 긴축 효과”
“인플레이션 가라앉아 연준 동결할 것”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근원물가는 둔화 추세다. 또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한 점이 추가 긴축의 불안 요소로 작용해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내내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7% 상승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6%)를 소폭 웃돈 결과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후 “물가상승률이 2%대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추가 인상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여전히 끈적한 인플레이션은 추가 인상을 요하는 듯하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은 달랐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거란 예상이 88.2%에 달했다. 0.25%포인트 인상할 거란 예상은 11.8%에 그쳤다. 12월 FOMC까지도 금리를 동결할 거란 예상은 65.6%, 한 번이라도 인상할 거란 예상은 31.4%였다.

 

물가상승률이 높음에도 왜 시장은 금리동결을 기대하는 걸까. 우선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인 근원물가(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물가)가 둔화 추세다. 9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4.1%로 7월(4.7%)과 8월(4.3%)에 이어 차차 내려가는 흐름이다.

 

국채 금리가 급등한 점도 추가 인상에는 부정적인 요소다. 이날 글로벌채권금리의 벤치마크로 쓰이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13%포인트 오른 연 4.70%를 나타냈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연 4.35%였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준이 추가 인상을 시사하자 빠르게 치솟았다. 지난 6일엔 장중 4.88%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P뉴시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채 급리가 급등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긴축 효과가 충분히 발생했다”며 “여기서 연준이 추가 인상까지 감행할 경우 긴축이 과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장기금리 상승이 금융 환경을 긴축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이 계속되면 추가 긴축 필요성이 줄어들 것 같다"고 금리동결을 시사했다.

 

전세계에서 ‘나홀로 호황’을 구가 중인 미국이 ‘이스라멜-하마스’ 전쟁으로 인해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기가 부진하면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어렵다.

 

시장조사업체 야데니 리서치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며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이 기존 25%에서 30%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전쟁에 대해 "예상 밖의 새로운 사건"이라며 "모두에게 시장과 파트너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추가 긴축에 신중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연준이 금과옥조처럼 내세우는 물가상승률 2%대 목표를 완화할 때가 됐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상무부 부차관보 출신인 로 칸나 민주당 하원 의원은 “물가상승률 2%대 목표는 과학이 아니라 정치적인 판단일 뿐”이라며 “특정 수치(2%)를 신줏단지 모시듯 하는 판단이 올바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로런스 볼 존스홉킨스대 교수도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3~4%대로 상향한다고 해서 경제가 실질적인 타격을 받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연준이 올해 내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연준이 중요하게 보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낮아지고 있으며 10,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9월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사실상 연준의 금리인상은 끝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로 내려오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하고 있다”며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아직 물가상승률이 높은 편이라 고금리를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면 김 교수는 금리인하 시기에 대해 “시장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며 “이르면 내년 1분기 중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안재성·김명주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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