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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사태로 산업계 먹구름…"후폭풍 길면 韓 신용 부정적"

박철응 기자
기사승인 : 2024-12-04 16:06:03
무디스 "의료 인력 부족까지 겹쳐 어려움 심화"
대기업 긴급회의 열고 파장과 대응책 고심
노동계는 尹 퇴진 요구하며 총파업

"정치적인 불안은 외국인들의 투자를 가로막을 수 있다. 무엇보다 해외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와 신뢰도가 낮아지는 게 수출 기업들에겐 치명적이다."

 

4일 한 대기업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비상계엄 사태는 가뜩이나 움츠러든 산업계에 또 하나의 먹구름을 드리웠다. 노동계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선다.  

 

▲ 국회가 비상 계엄령 해제를 의결한 4일 새벽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입구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 [뉴시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 정치적 후폭풍이 길어지면 신용에 부정적이라고 짚었다. 주요 법안을 승인하고 실행할 역량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디스는 "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업무 중단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갈등의 장기화, 특히 심각한 의료 인력 부족으로 인한 현재의 어려움을 심화시키고 경제적 신뢰를 저해하는 것은 신용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ING이코노믹스의 강민주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블룸버그에 "이번 사태가 한국의 국가신용 등급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했다.

 

또 다른 신용평가 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킴엥 탄 전무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나이스신용평가와 개최한 세미나에서 "투자자들에게 뜻밖의 일이고 향후 투자 결정에 부정적 여파를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 한국의 신용등급을 낮출 만한 사유는 아니라고 봤다. 

 

삼성과 SK, LG 등 대기업들은 긴급회의를 소집해 상황 파악과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때문에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 정치마저 극도로 불안해진 데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각 계열사별로 회의를 열어 앞으로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어떻게 대응해야할 지에 대한 방향을 모색한 것으로 안다"면서 "기업에게는 불확실성이 가장 부담스럽다"라고 호소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등도 임원 회의를 열고 한국 경제에 수출이 미칠 영향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민주노총은 총파업을 결의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명백한 내란이자, 쿠데타"라며 "이제 심판의 시간이다. 생산을 멈춰 윤석열의 폭주를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도권 조합원들은 광화문으로, 지역의 조합원들은 각 지역의 시민행동에 함께 나설 것"이라고 했다. 

 

한국노총도 "내란 범죄를 자행한 윤석열을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각 조직별 의사결정 기구를 통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결의를 모으고 국회 및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퇴진 집회에 적극 동참하기로 한다"고 밝혔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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