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트럼프도 호재"…날개 단 전력산업, LG·두산·LS 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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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도 호재"…날개 단 전력산업, LG·두산·LS 등 주목

박철응
기사승인 : 2024-12-03 17:12:37
맥킨지 "AI 데이터센터 2030년까지 3배"
트럼프 시대, 규제 완화로 AI 급성장 전망
냉각기, SMR 등 차세대 먹거리 부상

AI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가 매년 20% 이상 증가해 전력 산업 호조세가 증폭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적극적인 AI 규제 완화를 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날개를 달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LG, 두산, LS 등 그룹의 계열사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3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현재 60기가와트(GW) 수준인 전 세계 데이터센터 수요가 2030년까지 171GW로 3배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최근 분석했다. 연 평균 22% 증가세다.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두 번째)과 이재성 LG전자 ES(Eco Solution)사업본부장(왼쪽)이 지난 2일 경기도 평택에 있는 LG전자 칠러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LG전자]

 

주로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3개 기업의 올해 3분기 자본지출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506억 달러에 이르며 대부분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에 투입됐다. 

 

미국 내 데이터센터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세계 데이터센터 수도'로 불리는 버지니아 북부 지역의 데이터센터 공실률은 1% 수준에 불과하다.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를 임대하려면 완공되기 2년에서 길게는 4년 전부터 미리 계약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릴 정도여서 전력 인프라가 뒷받침되는 것이 필수다. 이는 곧 전력 기자재 업체들에게 호황은 이제 시작임을 의미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부분 산업에 악재로 받아들여지지만 전력 산업에게는 호재로 볼 수 있다. 그는 저렴한 전력과 에너지 공급을 내세우며 AI 관련 규제 최소화를 약속해 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전날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워크숍에서 트럼프 차기 대통령 임기 내에 규제 완화와 화석 연료 회귀로 AI 기술이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적인 전력 기자재인 변압기만 놓고 보면 세계 시장 규모가 지난해 680억 달러였는데 2033년까지 1230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의 변압기 수출액은 2022년 5억83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1억8200만 달러로 껑충 뛰었다. 올해도 9월까지 누적으로 13억4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국내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한국전력에 5610억 원 규모의 변압기를 공급키로 했다고 전날 밝혔는데,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공급 등을 위한 사업이다.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날 LG전자 평택 '칠러'(초대형 냉방기) 공장을 방문해 "AI 반도체, 전력 기자재, 냉각시스템이 데이터센터의 성패를 좌우하는 3종 세트"라며 "냉각시스템을 수출의 주역으로 육성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연말까지 3500억 원의 수출보험을 지원하고 무역보험 한도 2배 상향, 보험료 20% 인하 등을 시행키로 했다. 

 

LG전자는 2011년 LS엠트론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해 칠러 사업에 뛰어들어 현재 국내 1위, 글로벌 5위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기존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에서 분리해 ES(Eco Solution)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그만큼 힘을 싣겠다는 것이다. 데이터센터의 열을 관리하는 냉각 시장은 2030년 172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형모듈형원전(SMR) 역시 AI와 함께 급성장이 예상된다. 대형 원자로에 비해 초기 건설 비용이 적게 들고 현장에서 빠르게 조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안정적 전력 공급을 필요로 하는 빅테크들의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아마존은 원전 기업 엑스에너지와 손잡고 4기로 시작해 12기까지 확대할 SMR 건설을 추진 중이다. 최근 4600억 원을 들여 타당성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에너빌리티와 DL이앤씨는 지난해 엑스에너지와 지분 투자 및 핵심 자재 공급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 증기발생기, 냉각펌프 등 기기들을 제작하는 업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에 대해 "엑스에너지와의 협력 등을 통해 향후 5년간 모듈 62기 수주 등이 가시화 되면서 글로벌 SMR 파운드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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