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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에쓰오일·SK에너지, 탄소 배출 오히려 늘어

박철응 기자
기사승인 : 2024-09-11 16:02:14
국가 온실가스 4.4% 감축과 어긋나
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는 감소
포스코 "탄소 감축 제철에 정부 지원 절실"

지난해 전체적인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었지만 일부 대기업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압도적 1위 포스코와 그 뒤를 잇는 현대제철, 그리고 에쓰오일과 SK에너지 등 정유업체들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탄소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보다 적극적인 배출량 감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NGMS)의 기업별 배출량 통계를 보면 포스코 배출량은 지난 2022년 7018만tCO2eq(이산화탄소 환산 톤)에서 지난해 7197만tCO2eq으로 2.5%가량 늘었다. 현대제철은 같은 기간 2850만tCO2eq에서 2926만tCO2eq로 2.7%가량 증가했다. 

 

▲ 장인화 포스코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지난 6월 27일 포항제철소 4고로 풍구에 화입(조업 개시를 위해 불씨를 넣는 작업)을 하고 있다. [포스코]

 

환경부가 전날 국가온실가스 배출량이 4.4% 줄었다고 발표하며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정부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노력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보인 것"이라고 자평했으나 철강업계 대표 기업들은 거꾸로 간 것이다.    

 

포스코는 '2050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한 단계적 로드맵에 따라 2017~2019년 연평균 탄소배출량 7880만t을 기준으로 2030년 10%, 2035년 30%, 2040년 50%를 감축해야 한다. 환경부는 철강업 배출량 증가에 대해 2022년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 피해 복구로 생산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포스코가 탄소 배출이 많은 고로의 수명을 계속 연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탄소중립 의지에 의구심을 표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1981년 준공된 포항4고로는 그간 3차례 개수(고쳐서 바로잡거나 다시 만듦)를 거쳐 지난 6월 다시 가동됐고 광양제2고로도 2차 개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수 비용만 해도 각각 수천억 원 규모로 파악된다. 개수된 고로의 생애는 15~20년에 이른다. 

 

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은 "앞으로 2개 고로에서만 4GW급 석탄발전소 수준의 배출(1700만tCO2eq)을 2040년 이후로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대제철도 2030년 감축 목표인 2660만tCO2eq을 상회하며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이 요원하다"며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달성과 탄소 무역 장벽에서의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해 철강 산업의 신속한 온실가스 감축을 재차 주문한다"고 밝혔다.   

 

발전회사들을 제외한 배출량 상위 기업 중에서는 에쓰오일과 SK에너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에쓰오일은 2022년 938만tCO2eq에서 지난해 954만tCO2eq로 1.6%, SK에너지는 684만tCO2eq에서 711만tCO2eq로 3.9% 증가했다.

 

반면 같은 정유업체인 GS칼텍스는 887만tCO2eq에서 848만tCO2eq로 4.3%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특히 HD현대오일뱅크는 645만tCO2eq에서 604tCO2eq로 6% 넘는 감소율을 보였다. 

 

배출량 상위 10위권 내에 삼성전자와 쌍용씨앤이, LG화학, 롯데케미칼, SK하이닉스 등도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10위권 밖에서 배출량이 증가한 곳은 삼표시멘트와 한화에너지, 한일시멘트,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이다. 

 

글로벌 탄소 규제는 한국 산업이 맞닥뜨린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말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으로 제1차 '산업 부문 탄소 중립 정책협의회'를 가진 바 있다. 당장 내년 시행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청정경쟁법(CCA)과 2026년부터 시작될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의 대응책을 민관이 함께 찾아가려는 노력이다. 

 

업계는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협의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김희 포스코홀딩스 전무는 "탄소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상용화하려면 철광석에서 산소를 분리하는 환원제를 석탄에서 수소로 바꿔야한다"며 "연간 370만톤의 그린수소와 추가적으로 4.5GW의 무탄소 전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정부가 그린수소와 무탄소에너지를 차질없이 공급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EU와 일본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수소환원제철의 기술 개발과 실증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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