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방시혁-민희진' 다툼에 하이브 주주들만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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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민희진' 다툼에 하이브 주주들만 '울상'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4-09-18 15:35:40
뉴진스 '최후통첩' 후 하이브 주가 9900원 ↓
"방시혁, 자존심만 챙기고 주주는 뒷전"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은 자기 자존심 챙기기에만 몰두할 뿐, 주주들 생각은 전혀 안 하는 게 틀림없다."

 

방 의장과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이사 간 다툼에 걸그룹 뉴진스까지 참전하면서 하이브 주가가 폭락하자 주주들이 분노를 토해내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하이브 주가는 16만4000원이다. 뉴진스가 지난 1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민 전 대표를 25일까지 대표직에 복귀시키라"고 요구한 뒤 하이브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12일 4900원, 13일 5000원 등 이틀 새 9900원이나 빠졌다.

 

앞서 어도어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어 민 전 대표를 대표직에서 해임시켰다. 민 전 대표는 이에 반발,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어도어는 하이브 소속 독립레이블 중 하나로 하이브가 지분 80%를 점하고 있다. 하이브는 여러 독립레이블을 만들어 다양한 음악과 콘텐츠를 추구하는 멀티레이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현재 독립레이블은 어도어 등 총 11개다.

 

어도어 측은 민 전 대표 해임 사유에 대해 "제작과 경영을 분리하는 하이브의 레이블 운용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다. 방 의장과 민 전 대표 간 대립이 수 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데다 하이브가 민 전 대표 수족을 잘라내면서 새롭게 보낸 이사들이 어도어 이사회를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지난 4월 22일 민 전 대표가 어도어 경영권을 탈취하려 한 정황을 입수해 내부 감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감사를 통해 입수한 내부 문건과 카톡 자료를 토대로 같은 달 26일 민 전 대표를 서울 용산경찰서에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또 5월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민 전 대표 등 어도어 이사진을 전부 갈아치우려 시도했다.

 

이에 반발한 민 전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에서 법원은 민 전 대표 손을 들어 주총 해임이 불가능해졌다. 그러나 다른 이사들은 교체하는데 성공하자 이들이 뜻을 모아 결국 이사회를 통해 민 전 대표를 해임한 것이다. 연예계와 금융투자업계에선 모두 "배신감을 참지 못한 방 의장이 칼을 빼든 것"이라고 평한다.

 

▲ 걸그룹 뉴진스. [뉴시스]

 

하이브 내부 다툼으로 그칠 수 있었던 일이 커진 건 민 전 대표와 애착 관계가 깊은 뉴진스가 참전해서다. 뉴진스는 세칭 4세대 걸그룹 중에서도 독보적인 인기를 누려 가치가 높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어도어의 기업가치는 약 2조 원으로 평가되는데 사실상 뉴진스가 그 가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이브는 뉴진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만약 뉴진스가 이를 기화로 전속계약해지 소송을 제기하면 일은 복잡해진다. 뉴진스가 승소하면 하이브를 떠나게 되고 패소해도 활동에 여러 모로 지장이 갈 테니 뉴진스가 벌어들이는 수입이 급감할 위험이 높다.

 

이런 위험이 하이브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하이브 주가가 폭락한 건 지난 12~13일 만의 일이 아니다. 이미 하이브가 배임 의혹을 들고 나온 지난 4월 22일부터 뉴진스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배임 의혹이 터지기 직전 거래일인 4월 19일 하이브 주가는 23만500원이었다. 현재 주가(16만4000원)는 당시에 비해 28.9%나 폭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0.6%)보다 훨씬 더 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이브 주가 폭락이 온전히 뉴진스 이탈 위험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비중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니 하이브 주주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하이브 주주 A 씨는 "조용히 처리할 수 있는 일을 이렇게까지 크게 벌리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분개했다.

 

법원 가처분 결정문에 나오듯 민 전 대표가 어도어 경영권 탈취를 노렸다 해도 실행하지 않았으므로 배임은 성립하지 않는다. 특히 어도어 지분 80%를 지닌 하이브가 지분을 팔지 않으면 경영권 탈취는 불가능하다.

 

A 씨는 "어차피 하이브가 어도어 지분을 매각할 리 없으니 불가능한 반란이었다"며 "굳이 떠들썩하게 진압할 필요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이브 주주 B 씨는 하이브가 주총을 통한 민 전 대표 해임에 실패했음에도 다시 이사회를 통해 결국 해임시키는 '집요함'에 주목했다. 그는 "결국 방 의장은 자신의 상처 입은 자존심 회복을 위해 '배신자'를 벌하는 데만 집중했다"며 "주주 생각은 손톱만큼도 안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적인 감정 때문에 하이브의 자산을 방 의장이 망치고 있다"며 "하이브 주주들이 방 의장에게 배임죄를 물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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