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UMFF·)가 2026년 주빈국인 슬로베니아의 주요 상영작을 공개한다. 주한슬로베니아대사관의 후원으로 기획한 '율리안 알프스–슬로베니아' 섹션은 슬로베니아의 장엄한 자연과 그 속에서 빚어진 고유한 삶의 감수성을 영화로 조망할 예정이다.
국토 대부분이 산악지대인 슬로베니아에서 산은 단순한 지형을 넘어 국민 문화의 뿌리다. 대표적 국민 문학인 요십 반도트의 '케케즈' 시리즈처럼, 자연과 인간이 긴밀하게 연결된 슬로베니아 특유의 서사는 이번 영화제 상영작들을 통해 더욱 깊이 있게 펼쳐질 예정이다.
자연과 함께 자라는 아이들 이야기 '케케즈' & '블록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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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록 5' 스틸컷.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
먼저 슬로베니아를 대표하는 캐릭터 '케케즈'가 있다. 2025년 7월 슬로베니아 영화 120주년을 기념해 슬로베니아 필름 센터 복원한 영화 '케케즈' 시리즈는 율리안 알프스를 배경으로 정의를 위해 싸우는 목동 소년의 모험을 그린 작품으로,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1952년 베니스 영화제 아동영화 부문 수상작으로, 슬로베니아 영화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또한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블록 5'는 새 동네로 이사 온 소녀 알마가 놀이터를 주차장으로 바꾸려는 계획을 알게 되면서 시작된다. 이를 막기 위해 또래 아이들과 힘을 모으는 과정에서 갈등과 화해, 그리고 공동체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그려낸다. 제77회 로카르노 영화제, 제28회 탈린 블랙 나이츠 영화제 등에 초청, 제27회 올림피아 국제 어린이·청소년 영화제와 제29회 사라예보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슬로베니아 화제작 '가족 치료' & 여성 목사 다큐
슬로베니아판 '기생충'으로 주목받는 화제작 '가족 치료'는 숲 속 고급 저택에서 두 가족이 예기치 않게 머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 작품은 전작에 이어 세 번째로 2025년 슬로베니아 대표로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작에 선정됐다.
또한 여성 목사의 신념과 상처, 그리고 치유의 과정을 기록하고 있는 작품 '목사, 얀야'는 마야 프레트너 감독이 5년 이상의 시간을 함께하며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로, 한 개인의 내면 세계를 묵직하지만 담담하게 풀어낸다.
이들 작품은 모두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품들로, 슬로베니아 영화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사무국은 전했다.
슬로베니아 알피니즘 담은 산악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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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레시 쿠나베르와 세계 최고봉 탐험대 첫 여정' 스틸컷. |
'산의 전사들'은 올해 울산울주세계산악문화상(UMCA) 수상자인 버나데트 맥도날드의 저서를 바탕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로, 슬로베니아 산악인들의 목소리와 아카이브를 통해 그들의 등반 정신을 생생하게 전한다.
'알레시 쿠나베르와 세계 최고봉 탐험대 첫 여정'은 전설적인 등반가 알레시 쿠나베르의 삶을 따라가는 작품이다. 왕성한 등반 활동 이후 그는 세르파들을 위한 등산학교를 세워, 보조자에 머물렀던 이들이 직접 등반을 이끄는 산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했다. 영화는 이러한 변화의 과정과 한 시대를 이끈 산악인의 발자취를 함께 보여준다.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관계자는 "이번 주빈국 프로그램을 통해 아직까지 우리에게 낯선 슬로베니아의 자연과 삶, 문화적 감수성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했다"며 "영화와 더불어, 주한슬로베니아대사관과 협력한 전통 음식 팝업 스토어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슬로베니아의 풍경과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한슬로베니아대사관 예르네이 뮬러 대사는 "이번 프로그램은 슬로베니아의 감동적인 이야기뿐 아니라 슬로베니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알피니즘 정신까지 함께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한국 관객들이 슬로베니아의 율리안 알프스를 직접 방문해 이 놀라운 자연 유산을 경험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제11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오는 9월 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간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일원에서 개최된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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