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총선 출마 압력 커지는 한동훈…종로설에 험지 요구·비례대표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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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출마 압력 커지는 한동훈…종로설에 험지 요구·비례대표 관측도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3-10-23 16:47:05
핵심당직자 "韓출마, 선택 아닌 필수…총지원할 것"
상징성 큰 종로 출마지 거론…韓·與 이해관계 맞아
조해진 "野 의석 뺏는 험지로 가야"…종로설 제동
비례대표 맡아 전국 유세…순번 따라 효과 다를듯

"윤석열 정권을 위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내년 4·10 총선 출마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국민의힘 핵심 당직자는 23일 한 장관 향후 거취에 대해 '총선 지원'을 앞세웠다. 한 장관이 총선에서 여당을 돕지 않으면 자신은 물론 여권 전체가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인식이 엿보였다. 그 만큼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로 인한 위기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지역의료 혁신 이행을 위한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 당직자는 "한 장관이 출마를 결심하면 국민의힘은 그의 당선을 위해 모든 당력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출마 지역구는 종로 등 정치적 상징성이 있는 곳이거나 험지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서는 한 장관의 종로 출마설이 번지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 한 장관은 거대 야당에 맞서는 '스타·사이다 장관'으로서 인기와 인지도가 높다. 차기 지도자 선호도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종로는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대권 주자가 거쳐간 '정치 1번지'다. 과거 청와대가 있던 곳이라 정권의 심장부로 여겨졌다. 

 

한 장관은 종로에서 생환하면 큰 전리품을 챙길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 울타리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대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국민의힘은 한 장관을 통해 수도권 선거 바람을 기대할 수 있다. 서로 이해관계가 맞을 수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위험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당선을 장담할 수 없고 낙선하면 정치적 미래가 어둡게 된다.

 

한 여권 인사는 "종로는 옛날 집과 좁은 길목이 많아 일일이 주민을 접촉하며 공들여 관리해야하는 까다로운 표밭"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2016년 4·13 총선에서 정 전 총리에게 도전했다가 낙선한 것도 치열한 선거운동이 부족했던 탓"이라고 지적했다.

 

종로 지역구 의원이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인 것도 걸림돌이다.

 

조해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여권 강세 지역이 아닌 수도권 험지에 출마해 전체 선거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한 장관이 출마해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에 가서 우리가 의석을 회복할 수 있고 또 서울과 수도권의 다른 지역까지 영향을 미쳐 다른 민주당 의원 지역에서도 우리 당선자를 낼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무조건 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국민의힘 지역에 가서 당선되고자 하면 그건 본인 선택이어서 왈가왈부를 할 필요가 없다. 그럴 것 같으면 우리가 토론할 필요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종로는 피해야 한다는 얘기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서울 강남3구나 마포 등이 한 장관 출마지로 주로 거론됐다. 윤 대통령과 권력 핵심부로선 한 장관이 낙마해선 안되기 때문에 확률 높은 지역이 하마평에 올랐다.

 

하지만 강서구청장 보선 후 기류가 확 달라졌다. 절박감이 커진 국민의힘은 한 장관에게 더 큰 역할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한 장관이 쉬운 곳에 나가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선 한 장관이 선대위원장 등을 맡아 전국 유세를 다니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이럴 경우 한 장관은 비례대표 의원으로 방향을 틀게 된다. 당내에선 "한 장관이 비례대표 당선 가능성이 낮은 후 순위를 자처하면 파급력이 클 것이나 앞 순위를 받으면 역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장관 출마설은 예전과 달리 현실감을 키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연말쯤 한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168석 거야' 민주당은 마음 먹으면 언제든 국회에서 탄핵안을 강행 처리할 수 있다. 탄핵안이 통과되면 헌법재판소 판단까지 6개월간 발이 묶여 사실상 출마가 어렵다.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기한(선거일 90일 전)인 내년 1월 11일까지 석 달도 남지 않았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전날 MBC라디오에서 "한 장관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나 차기 선대위원장, 또는 당대표로서 총선을 이끌 것"이라며 "혹은 국회로 가지 않고 총리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전 원장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는데, 대통령이 이(대국민사과)도 저(한 장관 사퇴)도 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할 수 있는 것은 탄핵"이라고 말했다. 이어 "탄핵이 가결되더라도 헌재에서 인용되지 않으면 복귀한다"며 "복귀 시점이 총선 때가 되면 한 장관은 총선으로 나갈 수도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딱 타이밍을 맞춰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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