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재명의 민주당'…친명계, 모든 요직 독식·강경 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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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민주당'…친명계, 모든 요직 독식·강경 노선

박지은
기사승인 : 2024-04-23 16:26:02
4·10 총선 압승 후 李·지지층 향한 충성·선명성 경쟁 과열
친문 최재성 "李 연임 반대 단 하나도 없어…진짜 이상해"
원내대표, 찐명 박찬대로 정리…경쟁자들, 줄줄이 불출마
李 최측근 정성호, 국회의장 출마표…조정식과 진검승부

4·10 총선에서 압승한 제1야당이 완벽한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차기 지도부와 국회직을 친명계가 독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당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연임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당대표와 함께 '투톱'으로 꼽히는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강성 친위 인사인 '찐명'이 차지하는 걸로 정리되는 흐름이다. 차기 국회의장과 국회 상임위원장 후보도 마찬가지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22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은 앞서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을 친명계로 채웠다.

 

총선 후 민주당에선 '이 대표 연임'을 합창하며 충성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협치 대신 싸움'을 기치로 선명성을 부각하려는 주장도 끊이지 않는다. 강성화로 치닫는 과열 움직임은 이 대표와 강성 지지층을 향한 구애의 몸짓으로 읽힌다.

 

김윤덕 사무총장은 23일 전북자치도의회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재명 대표가 연임을 해야 한다"며 "이 대표에게 연임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고 소개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민주당의 단일대오가 필요하다. 이것이 연임해야 하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김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거대 야당으로서 성과를 내려면 의원들의 개별 역량도 중요하지만 당으로 녹여내야 한다"며 "당대표는 이를 용의주도하게 할 수 있는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 대표는 실제 성과를 내고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현 시기에서 윤석열 정부를 상대로 싸우고 협상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이재명 대표"라고 단언했다.

당대표 후보감이던 중진들은 원내대표, 국회의장 도전 쪽으로 방향을 돌려 이 대표에게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김민석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를 고심하다 최근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 이후 두 주, 크고 길게 보아 무엇을 할 것인지 숙고해왔다"며 "'당원주권'의 화두에 집중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원내대표 선거는 내달 3일 치러질 예정이다. 후보군으로는 4선의 김 의원과 서영교 의원, 3선의 김병기·김성환·박주민·박찬대·조승래 의원 등이 거론돼 왔다. '찐명' 최고위원인 박찬대 의원은 지난 21일 "이재명 대표와 강력한 투톱체제로 개혁국회, 민생국회를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서영교·김성환 의원은 하차했다. 특히 서 의원은 전날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반나절만에 취소했다. 그는 "박찬대 최고위원만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하는 게 당의 부담을 줄이고 선출직으로 저희에게 일하라는 당원과 국민의 뜻인 것 같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당내에선 '박찬대 원내대표'로 주류가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는 해석이 많다. 

 

이번 총선에서 '비명횡사'의 난관을 뚫고 생환한 친문계가 20명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인영, 윤건영, 황희 의원과 고민정 최고위원 등이다. 대부분 문재인 정부 시절 장관직을 지냈거나 인지도가 높은 정치인이다. 그런데 주요 선출직에 출마하겠다는 친문계는 눈에 띄지 않는다. 강성 지지층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YTN라디오에서 "대표가 연임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한 군데서도 들리지 않는다"며 "진짜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최 전 수석은 "총선을 계기로 이재명 대표의 독주 지도 체계가 견고해졌구나(싶다)"면서도 "저 같은 생각을 가진 의원들이 안 보이는데, 이런 것이 더 걱정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당화 논란을 피해 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회의장 선거는 치열하다. 이 대표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성호, 조정식 의원이 출마해 '찐명 진검승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회의장이 되려는 의원은 당적을 버리고 무소속이 돼야한다. 중립적 국회 운영을 위해서다. 그런데 이번에는 후보들이 앞다퉈 '당색'을 내세우며 역할을 강조해 논란이 예상된다. 

 
정 의원은 이날 "고민하다가 나가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며 국회의장 도전을 공식화했다. 그는 CBS라디오에서 "여당과 야당 사이 기계적 중립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6선의 조정식 의원과 추미애 당선인도 출마표를 던졌는데, 이들도 국회의장의 중립적 역할에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임명된 민형배 의원은 전날 BBS라디오에서 "협치를 자꾸 앞세우면 원래 가려고 하는 방향에서 자꾸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협치라는 것을 머릿속에서 지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의 민주당'이 주도할 22대 국회 운영이 험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잖다. 국민의힘 김기현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민주당 당선인들은 대놓고 이 대표에 대한 충성맹세에 나서고 있다"고 썼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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