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단식 19일째 이재명, 건강악화 병원행…"정신 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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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19일째 이재명, 건강악화 병원행…"정신 혼미"

박지은
기사승인 : 2023-09-18 11:22:16
"李, 혈당 급격히 떨어져 의식 거의 잃어"
당직자들 "李, 단식 중단 의사 안 밝혀"
구속영장에 격앙…韓총리 해임건의안 제출
與 "쾌유 기원…檢수사 거부 명분 안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결국 쓰러졌다. 지난달 31일부터 국정 쇄신 등을 요구하며 19일째 단식하다 건강 악화로 병원에 실려갔다. 

 

국회 본관 앞 천막에서 당 대표실로 자리를 옮겨 단식 농성을 이어오던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이 부른 앰뷸런스에 실려 7시 10분쯤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식 19일차인 18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생리식염수 투여 등 응급조치를 받은 뒤 오전 9시 35분쯤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동했다. 이 대표는 이곳에서 회복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한민수 대변인은 "녹색병원에 단식치료 경험이 많은 전문의들이 있다고 한다. 치료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설이 완비돼 있다고 해서 그쪽에서 치료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며 거의 의식을 잃은 상황이었다고 한다. 당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탈수 등 증상을 보여 정신이 혼미한 상황이었다"고 알렸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식으로 신체 기능이 상당히 저하됐다는 게 의료진 소견"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병원 입원 이후에도 단식을 계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천준호 비서실장도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겠다는 걸 밝히진 않고 있다"고 했다.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냐는 질문에 "현재는 그런 정도"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검찰에서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2차 조사를 받고 13일 대표실로 단식 장소를 옮긴 뒤부터 체력이 바닥나며 건강이 빠르게 나빠졌다.


당 안팎에서 단식 만류 움직임이 꼬리를 물었으나 이 대표는 단식을 강행했다. 최고위원들과 주요 당직자들은 전날 '신속히 입원해야 한다'는 담당 의료진 판단에 따라 이 대표에게 입원을 강하게 권고하며 119구급대원까지 불렀다.

그러나 이 대표는 단식 중단은 물론 입원도 완강히 거부했다. 이 대표가 후송되자 박광온 원내대표와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 조정식 사무총장, 정청래 박찬대 서은숙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도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향했다.

민주당은 이날 입원한 이 대표에게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격분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치검찰은 최소한의 염치도 없느냐"며 "병원 이송 소식을 영장 청구 소식으로 덮으려는 노림수"라고 비판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의원총회에서 "검사 독재정권의 폭거이자 파렴치하고 잔인한 영장 청구"라며 "지난 소환조사에서 검찰이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 답을 정해놓은 '답정 수사', '답정 영장청구'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은 페이스북에 "참으로 비정하다. 치솟는 분노를 참기 어렵다"며 "영원할 것 같은 권력에 취해있지만,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민주당은 구속영장 청구 부당함에 항의하고 정부·여당에 국정 쇄신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모든 상임위원회를 '보이콧' 하기로 했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부터 상임위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보류하기로 논의가 됐다"며 "정부·여당에 국정 쇄신을 강하게 요구하고, 정기국회 회기 중 검찰 영장 청구의 부당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국정 전면 쇄신 및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며 이날 낮 12시 소속 국회의원 전원이 서울시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 모여 1시간 동안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민주당은 또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 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와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의안과를 찾아 한 총리 해임 건의안을 냈다.

 

당내에선 이 대표의 단식으로 잠시 수면 아래로 잦아들었던 계파 갈등이 체포 동의안 표결을 계기로 재점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명계는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만큼, 가결을 통해 '방탄 정당' 이미지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대표 단식으로 동정론이 번져 부결을 주장하는 강경론이 득세하는 상황이다.

박주민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개인적 의견이지만, 체포동의안이 오면 당연히 부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건강이 많이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제가 공직에 있은 지 50년 됐다”며 “통상 우리 국민을 어떻게든 더 잘 살 수 있게 할지, 그것을 가지고 일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 병문안을 갈 지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쾌유를 기원하면서도 단식 상황이 검찰의 정당한 수사 요구를 거부하는 명분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단식을 중단하고 조속히 건강을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어떤 경우든 제1야당 대표의 생명과 안전에 위험이 생기는 일은 없어야겠다"며 "건강을 회복하신 후 차분하게 만나 민생 현안을 치열하게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가 결국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 대표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민주당의 상임위 보이콧에 대해선 "대체 이 대표 한 사람 때문에 왜 국회가 멈춰서야 하나"라며 "이런 이유 저런 이유로 국회를 멈춰 세우면 대체 일은 언제 하겠다는 건가"라고 논평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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