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공매도 금지' 수혜 제약바이오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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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수혜 제약바이오사는?

김경애
기사승인 : 2023-11-06 12:32:34
셀트·삼바, 공매도 잔고 1년새 각 7.7% 늘어
같은 기간 주가, 셀트 17%↓ 삼바 20%↓
보령과 에스티팜, 메드팩토 등 수혜 예상

장기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제약바이오업계가 '국내 주식 시장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에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그간 무거운 공매도 잔고에 눌려 신음하던 차에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사 가운데 공매도 금지 수혜를 크게 누릴 곳으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언급되고 있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증권사로부터 주식을 빌려 판 후 하락한 가격에 주식을 사서 갚는 투자법이다. 거래량을 늘리고 과대평가된 주식의 거품을 빼는 순기능을 한다.

 

공매도는 원칙상 차입 공매도다. 하지만 주식 매매 시스템의 허점을 악용, 주식을 실제로 빌리지 않고 파는 불법 무차입 공매도가 성행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해왔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 1일 주가(종가 기준)는 14만9400원과 70만300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각 16.6%, 20.3% 줄었다.

 

같은 기간 양사의 공매도 잔고도 늘었다. 지난 1일 기준 셀트리온은 5105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714억 원으로 1년 새 각 7.7% 늘었다.

 

▲ 한국거래소 데이터 재구성. [김경애 기자]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경우 공매도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대차잔고 금액도 지난해 11월 1일 70조3785억 원에서 지난 1일 78조3891억 원으로 11.4% 증가했다.

 

대차잔고는 주식을 보유한 사람·기관이 주식을 유상으로 빌려줄 때 생기는 잔고다. 장외에서 주식을 대여·상환하는 거래인 대차거래와 빌려온 주식을 장내에서 매도하는 공매도는 상호 연관 관계를 가진다.

 

셀트리온은 유가증권 시장(코스피) 공매도 거래 비중 상위 1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소액주주들은 오랜 기간 공매도에 시달려온 만큼 금융당국을 상대로 관련 세력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주장해왔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기관과 개인 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이 공매도에 꾸준히 있어온 만큼 관련 대책이 좀 더 마련돼야 한다"며 "공매도가 본연의 순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 변화가 꼭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보령도 공매도 금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된다. 보령의 경우 전체 거래대금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3.19%로, 유가증권 시장 상위 44위다.

 

이외 유한양행과 에스티팜, 신풍제약, SK바이오팜, 레고켐바이오, 메드팩토, 에이비엘바이오, 삼천당제약, 헬릭스믹스, HLB생명과학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언급된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6일 리포트에서 "산업재 업종 다음으로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은 제약·바이오"라며 "주가 관점에서 공매도 금지 조치는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공매도 거래 금지로 국내 주식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마냥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 주가가 전반적으로 폭락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이번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는 지난 한 달여간 나타난 주가 하락에 대한 조치로 해석된다"며 "주가 반등의 근간은 제도 변화가 아닌, 연준 정책에 대한 시장 기대가 만든 금리 하락에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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