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위기의 김기현호…"특단 대책" 예고에도 선거 완패 책임론 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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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김기현호…"특단 대책" 예고에도 선거 완패 책임론 분출

장한별 기자
기사승인 : 2023-10-12 10:58:43
金 "낮은 자세로 분골쇄신…수도권 맞춤형 대안 마련"
천하람 "폭망, 정부여당 심판…지도부 사퇴할지 의문"
이준석 "사리사욕 탓"…홍준표 "민심이반 심각, 뭘했나"
당원 게시판 지도부 책임론↑ …13일 긴급최고위 주목

국민의힘은 12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의 충격에 휩싸였다. 총력전으로 선거판을 키웠던 지도부는 침통하고 불안한 모습이었다. 패배 책임도 그만큼 커진 탓이다. 투톱인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는 특히 어둡고 굳은 표정이었다.   

 

이날 오전 긴급히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공지보다 10분 이상 늦게 시작됐고 그마저도 약 7분 만에 끝났다. 김기현호는 "특단의 대책 강구" "분골쇄신"을 외쳤으나 무게가 실리지 않았다.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오른쪽)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의 영향으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뉴시스]

 

김 대표는 "강서구민 선택을 받지 못한 결과를 존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 성찰하며 더욱 분골쇄신하겠다"며 "이번 선거의 패인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총선 승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이 약세인 지역과 수도권 등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도록 맞춤형 대안을 마련하겠다"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더욱 낮은 자세로 민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윤 원내대표도 "결과를 견강부회하지 않고 민심 회초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패배를 딛고 다시 전진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몸을 낮췄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당의 체질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 거기에 따른 구체적인 계획과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내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오전 9시에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당 안팎에선 여당이 17.15%포인트(p)차로 완패한데 대해 지도부를 향한 질타와 비판이 쏟아졌다. 비윤계인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한마디로 망했다. '폭망'이다"고 쏘아붙였다.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왼쪽)와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뉴시스]

 

천 위원장은 "원래 같으면 지도부는 사퇴해야 될 거라고 보여지지만 그렇게 할지는 의문"이라며 "지금 이런 분위기로 가면 수도권 선거에서 좋은 인재들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원래 (수도권은) 험지가 아니고 지금 용산 (대통령실)과 우리당이, 그러니까 정부 여당이 험지 메이커"라며 "서울 수도권 선거를 험지로 만들고 있다"고 쓴소리했다. "강서구는 무당층과 중도층이 많아 잘 하면 이기는 지역인데 대통령 지지율을 거의 그대로 따라간 것"이라고도 했다.

"'우리가 민주당보다 좀 더 나은 미래 비전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지도부가 아니기 때문에 선거연합이 대부분 붕괴되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도 곁들였다. 그러면서 "당내에서도 용산에서 세운 지도부를 또 용산 스스로 내려야 되는지, 또 그걸 가지고 당내에 시끄러운 일들이 있는지 이런 부분들을 굉장히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패인과 관련해 "사리사욕에 눈 먼 자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18%p차로 질 것이라고 예상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2020년 4월 총선에서 보수 대결집으로 패배한 이후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선과 지선을 거치며 쌓아 올린 자산이 오늘로서 완벽하게 리셋됐다"며 "대선 때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서 표 차이가 적게 나거나 아니면 뒤집기도 했던 건데 (지금은) 다 빠져나갔다"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중간에 이기는 길을 경험해 봤음에도 그저 사리사욕에 눈이 먼 자들이 그걸 부정해왔던 것"이라며 "더 안타까운 건 이제부터 실패한 체제를 계속 끌고 나가려는 더 크고 더 비루한 사리사욕이 등장할 것이라는 거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역대급 참패"라고 썼다. 홍 시장은 "어젯밤은 잠 못 드는 밤이었다. 민심 이반이 이렇게까지 심각한 줄 미처 몰랐다"고 개탄했다. 그는 "도대체 이렇게 민심이 멀어져 갈 때까지 우리는 그동안 뭘했는지"라며 착잡한 심정을 내비쳤다. 김기현 지도부를 향해 책임론을 제기한 것으로 읽힌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강서구청장 보선 관련 게시물이 600건가량 올라온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지도부 책임론과 당 체질 개선, 차기 총선 전망 등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도부 책임론과 당 체질 개선을 요구하는 당원들의 목소리가 고조되는 양상이다.

 

당내 격앙된 분위기를 감안하면 오는 13일 긴급 최고위원회의가 주목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위기론'을 잠재울 수 있을 만한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방안이 나올 지가 관건이다. 힘이 빠진 김 대표 등 현 지도부의 거취도 중요한 변수다.  

 

당 일각에선 강서구가 험지로 꼽혀 참패 책임을 지도부에만 지우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당장 지도부 교체,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의 변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수도권 위기론이 현실화한 만큼 김 대표가 마련하겠다는 수도권 맞춤형 대안이 관심사다. 총선 체제로의 조기 전환과 전략 재검토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총선의 전반적인 밑그림을 그릴 총선기획단이 조기 출범하는 계획도 거론된다.

 

그러나 영남 출신 친윤 중심의 김기현 지도부에 대한 당내 불신과 불만이 쌓인 상태라 '특단·맞춤형 대책'이 책임론을 덮을 수 있을 지 의문이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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