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UNIST "반도체 배선 '전기 동맥경화' 뚫어낼 원료 물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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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반도체 배선 '전기 동맥경화' 뚫어낼 원료 물질 개발"

최재호 기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5-12-18 08:31:41
김수현 교수팀, 400도 고온에도 안정한 루테늄 배선 원료물질 개발

반도체 회로 선폭이 줄어들면서 발생하는 이른바 '전기 동맥경화' 현상을 해결할 물질이 울산과학기술원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UNIST는 반도체소재부품대학원 김수현 교수팀이 차세대 반도체 배선 소재인 루테늄의 새로운 원료 물질(전구체)과 이를 적용한 원자층 증착 공정(ALD·Atomic Layer Deposition)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 연구진들. 왼쪽부터 김수현 교수, 히데아키 나카쓰보 연구원(제1저자), 데바난다 모하파트라 교수, 김정하 연구원 [울산과학기술원 제공]

 

금속 배선은 반도체 칩 내부의 수억 개 트랜지스터에 전력을 공급하고 신호를 전달하는 핵심 구조이다. 공정 미세화가 진행되면서 배선 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상용 구리 배선은 선폭이 감소할수록 박막의 전기저항이 급격히 증가해 전류가 잘 흐르지 못하고 칩 성능 저하로 이어지는 문제가 있다. 

 

반면 루테늄은 선폭이 줄어들어도 저항 증가가 상대적으로 완만해 차세대 배선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구리와 달리 별도의 확산방지층이 필요하지 않아 구조를 더욱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원료 물질은 400도에서도 분해되지 않아 고품질의 루테늄 배선을 깔 수 있다. 루테늄 배선은 원료 물질을 먼저 기판에 흡착시킨 뒤, 반응 가스를 주입해 원료 물질의 루테늄 금속 부분만 남기고 나머지 부분을 제거하는 ALD 방식으로 이뤄진다. 배선의 품질은 공정 온도가 높아질수록 뛰어나지만, 기존 루테늄 원료 물질은 높은 공정 온도를 견디지 못하고 분해돼 버리는 문제가 있었다.

 

▲ 개발된 원료물질을 이용해 좁고 깊은 3차원 구조에 루테늄 박막을 입힌 모습 [울산과기원 제공]

 

이 원료 물질로 증착된 루테늄 박막은 열처리 없이도 이상적인 저항률(벌크 7.4 μΩ·㎝)에 거의 근접한 10.6 마이크로옴(μΩ·㎝)의 낮은 저항률을 기록했다. 단차 피복성도 95%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3D 낸드(NAND)와 같이 좁고 깊은 반도체 구조에 박막을 균일하게 입힐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원료 물질은 반도체 공정비용과 시간도 줄일 수 있다. 배선이 필요한 곳에만 선택적으로 루테늄이 증착되고, 전기가 통하면 안 되는 절연체 위에는 달라붙지 않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절연체 위에 달라붙은 배선은 별도의 식각 공정을 통해 제거해야만 했다. 또 1회 공정에 0.13나노미터(㎚, 1.28 Å) 두께의 루테늄 박막을 만들었는데, 이는 기존보다 2배 빨라진 속도다.


김수현 교수는 "반도체 소자의 고집적화로 배선 공정의 난이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미세 선폭의 저항 감소와 3D구조의 증착 균일성, 빠른 증착 속도를 동시에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차세대 로직 및 메모리 반도체 양산 공정의 수율과 성능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UNIST와 일본의 귀금속 소재 회사 '다나까 귀금속'(TANAKA PRECIOUS METAL TECHNOLOGIES Co., Ltd.)간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얻어졌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 11월 23일 온라인 게재됐다.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 기술혁신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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