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더 싸고 현지화율도 높았다…루마니아 장갑차 입찰 탈락한 한화 제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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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싸고 현지화율도 높았다…루마니아 장갑차 입찰 탈락한 한화 제안서

서승재 기자
기사승인 : 2026-05-08 07:02:04
한화, 레드백 298대 28억유로 제안…라인메탈보다 싸게 제시
엔진, 파워팩까지 현지 생산 약속…현지화율 최대 80% 제안
"가격·일자리·투자 모두 우위였는데 왜 탈락" 루마니아 논란 확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루마니아 차세대 보병전투 장갑차 도입사업 입찰에서 최종 탈락한 가운데, 한화가 당시 제안했던 구체적인 오퍼 내용이 현지 매체를 통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한화는 단순 조립을 넘어 엔진과 파워팩 등 핵심 부품까지 루마니아 현지에서 생산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7일(현지시간) 루마니아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 루마니아 보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대통령실·국방부·방산조달그룹에 제출한 제안서에서 자사가 개발한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Redback) 298대를 총 28억 유로(약 4조8000억 원)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루마니아 의회와 유럽위원회가 승인한 예산 29억 유로(약 4조9000억 원) 이내로, 대당 단가는 약 950만 유로(약 149억 원)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보병전투 장갑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터넷 홈페이지]

 

루마니아가 지난달 27일 최종선택한 독일 라인메탈의 링스(Lynx)의 대당 단가는 1100만 유로(약 173억 원)로, 도입 대수도 당초 298대에서 232대로 줄었다. 계약 총액은 약 25억9000만 유로(4조4500억 원) 규모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링스 선정 이유에 대해 "더 높은 성능의 시스템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지화율에서도 두 제안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한화는 초기 72.7%에서 시작해 기술이전을 통해 엔진과 동력전달장치를 포함한 핵심 부품까지 루마니아에서 생산, 최대 80%까지 현지화율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링스의 루마니아 의회 제출 공식 문서상 현지화율은 40%에 그쳤다.


납품 일정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2028년 58대(이 중 32대 루마니아 조립), 2029년 120대, 2030년 120대를 단계적으로 납품해 전체 생산량의 90% 이상을 루마니아 내에서 제조한다는 계획이었다. 생산시설은 다음바비차 주 페트레슈티에 현지 파트너와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


경제적 기여 방안도 제안서에 포함됐다. 한화는 K9 자주포·IFV·탄약·무인체계·중장거리 미사일 등을 포괄하는 생산시설 구축을 포함해 총 13억 유로 규모의 직접투자와 기술이전을 약속했으며, 총 경제 파급효과는 144억 유로, 창출 일자리는 9000개 이상으로 추산했다. 기술 면에서는 루마니아군이 이미 운용 중인 K9 '투네트' 자주포 및 피라냐 V 장갑차 포탑과의 높은 부품 공통성을 통해 수명주기 비용과 군수지원 효율을 높이겠다는 방안도 담겼다.


이번 제안서 공개는 루마니아 당국의 선정 결과에 대한 이의제기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격·현지화율·일자리 창출 등 핵심 항목에서 한화가 라인메탈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탈락한 경위를 두고 루마니아 방산업계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KPI뉴스 / 서승재 기자 seungjaese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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