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단독] 전설적 춤꾼 최승희 희귀 사진 3점 일본서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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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설적 춤꾼 최승희 희귀 사진 3점 일본서 발굴

이원영
기사승인 : 2021-03-23 15:06:43
조정희 PD, 후쿠다 가츠지 사진집 <봄의 사진술>에서 발견
무용영화 <대금강산보> 제작 중 촬영분…83년 만에 '햇볕'
불세출의 한국 근대 무용가 최승희의 희귀 사진 3장이 새로 발굴됐다. 모두 국내에는 처음 선보이는 것이다. 이번에 발굴된 사진들은 일본 사진작가 후쿠다 가츠지(福田勝治, 1899-1991)의 사진집 <봄의 사진술(春の写真術·1938>에 수록된 것으로 1938년 출판된 이후 83년 만에 빛을 보는 것이다.

이 사진들은 최승희 평전을 준비하며 국내외 자료를 취재 중인 최승희 연구가 조정희 PD가 일본 국회도서관에서 찾아냈다. 조 PD에 따르면 사진 촬영은 1937년에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조 PD는 "일본 쇼와 시기에 여성의 아름다움을 촬영하면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후쿠다 가츠지의 작품집에 최승희 선생의 사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그의 사진집을 조사하다가 이 사진들을 발견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 최승희의 보살춤 장면 [조정희 PD 제공]

조정희 PD는 이 사진들이 최승희의 두 번째 무용영화 <대금강산보(大金剛山譜·1938)>의 한 장면을 보여주고 있어 특히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조 PD에 따르면 니카츠(日活) 영화사와 함께 <대금강산보>를 촬영하던 최승희는 당시 실력 있는 사진작가로 꼽히던 후쿠다 가츠지에 의뢰해 영화 촬영 현장에서 사진을 찍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발굴된 3장의 최승희 무용사진은 <대금강산보>에 삽입된 8곡의 조선무용 작품들 중에서 <무당춤>, <봉산탈춤>, <보살춤>의 한 장면씩을 촬영한 것이다.

▲ 최승희의 무당춤 장면 [조정희 PD 제공]

영화 <대금강산보>는 1937년 10월 25일부터 금강산을 포함해 조선 전역을 배경으로 약 한 달간 현지 로케로 촬영되었고, 니카츠 영화사의 타마카와(多摩川) 촬영소에 마련된 무대세트에서 8개 조선무용 작품이 추가로 촬영된 다음, 그해 12월 21일 시사회를 가졌고, 일본에서는 1938년 1월 21일, 조선에서는 1월 29일에 개봉돼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최승희는 조선 풍광의 아름다움과 조선무용의 예술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1938년부터 1940년까지 3년 간 계속됐던 세계순회공연에 <대금강산보>의 필름을 가져갔고 유럽 순회공연 중이던 1939년 2월 17일 파리 <살 드예나> 극장에서 이 영화의 시사회를 가졌던 기록도 남아 있다.

▲ 최승희의 봉산탈춤 장면 [조정희 PD 제공]

조정희 PD는 "3장의 사진 중에서 <무당춤>은 의상과 포즈의 면에서 유사한 다른 작품들이 공개된 바 있으나 <봉산탈춤> 사진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보살춤>은 기존에 공개된 작품들과는 배경과 의상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최승희 선생의 <보살춤> 작품 구성의 변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이미 발굴된 다른 사진 작품들과의 교차분석을 통해 더 풍부한 최승희 춤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 PD는 최승희의 국내 출생지를 추적하면서 그의 출생지가 서울 종로구 내수동 167번지였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하기도 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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